"경북 산불로 전국 최대 송이산지인 영덕 송이산이 쑥대밭이 돼 앞으로 살길이 막막합니다" 5일 오후 경북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국사봉 산 86-1번지 일원. 역대급 최악의 산불로 산 전체가 시끄멓게 타버린 영덕 송이산은 말 그대로 포탄을 맞은 듯 전쟁터를 방불케할 정도로 처참한 모습을 보였다.초역대급 경북 산불이 경북 영덕까지 덮치면서 영덕의 송이산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나면서 송이 재배 농가들이 정부의 대책마련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산불에 탄 영덕 국사봉 일대 모습. 영덕군 제공 13일 영덕군에 따르면 의성에서 시작해 지난달 25∼26일 영덕까지 확산한 산불로 영덕읍, 지품면, 축산면, 영해면 일대 송이산 4137㏊가 탔다. 이 같은 송이산 피해는 영덕 전체 피해면적 8050㏊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특히 영덕 송이 주산지인 지품면 삼화1리와 삼화2리 일대 국사봉, 지품면 옥류리, 영덕읍 화천리 일대 산림이 모두 피해를 봤다.송이 채취 임업인들은 피해가 난 송이산의 경우 영덕 송이 채취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간 산불이 덮친 5개 시군의 송이 채취량은 전국의 43%를 차지한다.피해 시군 가운데 영덕은 국내 송이 채취량의 3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산지다.영덕군은 최대 송이 산지 명성이 이번 산불로 사라질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앞서 2022년 대형 산불이 발생한 울진에서는 송이 채취량(산림조합 공판물량 기준)이 전년도 1만2159㎏ 대비 ¼ 수준인 3227㎏으로 급감한 바 있다.이번 산불로 타버린 송이 산에서 다시 송이를 생산하기까지는 적어도 40∼50년이 걸려 채취 임업인들의 시름이 깊다.이 때문에 매년 송이 채취에 수입의 상당 부분을 의존해 온 농민들은 소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영덕군은 그동안 이 같은 농외소득 덕분에 귀농인이나 청년 농업인을 끌어들일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귀농 인구 유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화천리 주민 박모(50대)씨는 "화천리 일대는 오지에 속해 고령층 인구가 많은데다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에 쌓인 건물 잔해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전쟁 이후 진행 중인 잔해 제거 작업이 헤즈볼라가 장악한 지역 당국의 감독하에 불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헤즈볼라가 작년 11월 이스라엘과 휴전한 이후에도 정부와 계약 관계 등으로 영향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다히예 자치단체 연합은 전쟁 피해 평가 및 잔해 제거 감독을 위한 공공자금 수백만달러를 배정받았지만, 전쟁이 끝난 지 약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또 다히예에서 나온 잔해 대부분은 '코스타 브라바'라 불리는 매립지로 보내질 예정이었으나, 베이루트 남부 국영 공항 활주로 사이에 있는 다히예 연합 소유의 부지에 버려졌다. 레바논의 카네기 센터 모하나드 하게 알리 부소장에 따르면 다히예 연합은 헤즈볼라의 정치 지도부 산하에서 활동한다. 헤즈볼라의 보건 기관은 다히예 연합의 민방위 센터에 자금을 지원하고 공동 운영하며, 식품 및 보건 검사 부서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국내외 기부 단체들로부터 정부 지출의 투명성을 높이고 정부 기관에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낮춰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헤즈볼라는 정치적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레바논 정치·군사에서 오랫동안 지배력을 유지해왔다. 헤즈볼라에 반대하는 이들은 레바논 재건 과정에서 헤즈볼라에 역할을 부여하면 계속해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정부 자금을 유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는 헤즈볼라의 권력 강화에 결정적이었다. 레바논 재무부의 바질 풀레이한 연구소 소장 라미아 무바예드는 "오래된 패턴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마치 데자뷔 같다"고 말했다. 레바논 남부에서 오랫동안 계약업자였던 리아드 알 아사드는 헤즈볼라와 연계된 단체가 피해를 평가하도록 하면 헤즈볼라와 그 동맹 세력에 대한 정치적 의존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이들의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