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환자 이미지. 지하철이 지나가는 정도의 소음도 듣지 못했던 선천성 난청 환자들이 유전자 치료를 통해 들을 수 있게 됐다. 출생 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상대방 음성을 비롯해 일상의 소리를 듣게 된 사례도 나왔다. 유전자 치료제가 각종 유전 질환을 정복하는 길을 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팀은 선천적 청각신경병증을 앓고 있는 환자 10명에게 유전자 치료제를 투여한 결과, 환자 전원의 청력이 개선됐다고 2일 ‘네이처 의학’에 발표했다. 청각신경병증은 귀에 들어온 소리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소리를 듣지 못하는 유전 질환이다. 청각 신호를 귀에서 뇌로 전달하는 단백질(오토페린)이 제대로 생기지 않기 때문인데, 이를 만드는 유전자 ‘OTOF’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환자 대다수는 지하철 소음과 맞먹는 90dB(데시벨)의 소리마저 듣지 못한다. 세계적으로 20만명의 환자가 이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픽=양진경 연구팀은 정상적인 OTOF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에 담아 유전자 치료제를 만들었다. 이를 중국 5개 병원의 1~24세 환자 10명의 귓속 달팽이관에 주입했다. 인체에 투여된 정상적인 OTOF 유전자가 제 기능을 하기 시작했고, 환자들은 약 1개월 만에 청력을 회복했다. 환자들이 평균적으로 들을 수 있는 소리 크기는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한 52dB까지 개선됐다. 이전에는 항공기 굉음에 해당하는 105dB 이상인 경우만 들을 수 있었다.연구팀은 “참가자 중 한 명인 7세 소녀는 청력을 거의 회복해 치료 4개월 후 어머니와 일상적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이전 연구에서 유아들에게 긍정적 결과가 나타난 적이 있지만, 청소년과 성인에게도 효과를 확인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고 했다.최근 유전자 치료제는 정상적인 유전자를 투여하는 것을 넘어, 손상된 유전자를 직접 고치는 ‘유전자 가위’ 방식으로도 여러 질병을 정복하고 있다. 미[남형도의 못마침표] 강력 범죄 일상화된 층간소음… 아무 대책이 없다[미디어오늘 남형도 머니투데이 기자] ▲ 층간소음. 사진=gettyimagesbank '귀가 트였다'는 표현이 있다. 쿵, 쾅, 쿵쿵, 드르륵, 하는 층간소음을 듣기 시작했단 뜻이다. 층간소음 피해자들은 이러한 '귀 트임'을 지옥 같은 일상의 시작이라고 본다. 그때부터 층간소음 가해자가 내는 온갖 소음에 곤두서기 시작하기 때문.거금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지난해 말 10억 전후의 아파트를 산 40대 직장인 준호씨. 그간 전세살이를 하다 비로소 내 집이 생긴 날, 뛸 듯 기뻤다고 했다. 40년간 원리금을 갚게 돼 있었어도 행복했단다. 아내와 어린 딸도 기뻐했다. 쿵쿵쿵쿵쿵, 하는 윗집의 층간소음을 듣기 전까지는 그랬단다.“대화하다가 처음 들린 거예요. 쿵쿵쿵쿵쿵, 다시 쿵쿵쿵쿵, 또 쿵쿵쿵쿵쿵쿵.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천장을 봤는데 알 수가 없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걸 '발망치'라고 하더라고요. 발 뒤꿈치로 쿵쿵 찍으며 돌아다니는 거요. 층간소음 관련 카페에 고민을 털어놨더니 '귀가 트이셨네요'라고 하더라고요.”귀가 열린 뒤부터는, 청각이 24시간 내내 곤두서기 시작했다. 준호씨 윗집은 최악이었다. 저녁까진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자정까진 부엌 소음이, 이른 새벽엔 화장실에서 부주의하게 딱딱거리는 알 수 없는 소리가 났다.아내는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했고, 딸도 곤히 자다가 깨어 울음을 터트렸다. 준호씨 역시 불안과 화와 막막함 같은 감정이 뒤섞여 어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밤 9시가 넘은 시각, 아이들이 뛰어다니던 어느 날, 준호씨는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민원을 넣었다.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올라가 윗집 사람과 처음 얼굴을 마주했다. 윗집 남자의 태도가 이랬다.“네? 층간소음이 심해요? 별로 안 뛰었는데….”적반하장. 전혀 미안하단 말도 없는 뻔뻔함. 준호씨는 속에서 불덩이 같은 게 튀어나올 것 같았단다. 별다른 방법이 없어 내려왔다. 그러고도 30분을 더 쿵쿵거린 뒤에야 그날 분량의 층간소음이 끝났다. 원인을 해결할 방법이 묘연하니, 방어라도 하자고 맘 먹었다.층간소음 피해자 카페 글을 검색해, 성능이 좋단 귀마개와 백색소음기를 주문했다. 귀마개를 돌돌 말아 귀에 꽂아 넣으며, 그러느라 아침에 얼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