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쑥버무리... 때를 놓

어머님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쑥버무리... 때를 놓 어머님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쑥버무리... 때를 놓치면 모든 걸 잃을 수 있다【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봄이다. 봄은 생명의 계절이요, 희망의 계절이기도 하다. 봄이 오면 해야 할 일이 많아 나는 늘 설레는 마음부터 분주하다. 언제 매화 꽃이 피나, 언제 진달래가 피나 촉을 세우고 기다린다. 쑥은 언제 쯤 나올까 기다림의 연속이 기쁨이다. 매화가 피면 찻잔에 꽃 띄워 차 마시고 진달래가 피면 화전을 부쳐 차 마시는 일은 일년 중 내가 누리는 호사다.일 년 삼백 육십 오일, 24 절기는 우리 삶과 많은 연관이 있다. 때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를 놓치면 자칫 절기에 맞는 멋과 맛을 놓칠 수 있다. 나는 매년 절기를 맞추어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즐긴다. 그것은 돈과는 무관한 자연에서 즐길 거리를 찾는 내 소소한 행복이다.작은 것에 삶을 즐기는 일은 다도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가 즐길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스스로 자족하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것은 내 삶의 이정표가 되어 묵묵히 나만의 삶을 엮어 가는 시간이었다. 이보다 더 넉넉한 삶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내 생각이지만.물보다 진한 것은 피고 피보다 귀한 것은 시간이다. 그처럼 시간이 소중함을 알지만 정말 시간을 보람 있게 사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늘 시간을 아껴 가면서 살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몸이 아프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이 시들해진다는 것을, 삶의 질서가 깨지면서 마음이 울적해 온다는 사실도. ▲ 쑥 버무리 찌기 전쑥 버무리 떡을 찝니다.ⓒ 이숙자지난 겨울 몸이 아프면서 마음도 움직이지 않는다. 계절이 오는 감각도 시들하다. 마음도 건조해 진다. 매화 꽃 따다가 차 마시는 시간을 놓치고 나서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생각을 했다. 내게 봄이 또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오늘, 해야 할 일은 그냥 넘기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어제는 시장에 나갔다.쑥버무리를 하기 위해 우선 쑥부터 사 와야 어머님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쑥버무리... 때를 놓치면 모든 걸 잃을 수 있다【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봄이다. 봄은 생명의 계절이요, 희망의 계절이기도 하다. 봄이 오면 해야 할 일이 많아 나는 늘 설레는 마음부터 분주하다. 언제 매화 꽃이 피나, 언제 진달래가 피나 촉을 세우고 기다린다. 쑥은 언제 쯤 나올까 기다림의 연속이 기쁨이다. 매화가 피면 찻잔에 꽃 띄워 차 마시고 진달래가 피면 화전을 부쳐 차 마시는 일은 일년 중 내가 누리는 호사다.일 년 삼백 육십 오일, 24 절기는 우리 삶과 많은 연관이 있다. 때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를 놓치면 자칫 절기에 맞는 멋과 맛을 놓칠 수 있다. 나는 매년 절기를 맞추어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즐긴다. 그것은 돈과는 무관한 자연에서 즐길 거리를 찾는 내 소소한 행복이다.작은 것에 삶을 즐기는 일은 다도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가 즐길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스스로 자족하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것은 내 삶의 이정표가 되어 묵묵히 나만의 삶을 엮어 가는 시간이었다. 이보다 더 넉넉한 삶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내 생각이지만.물보다 진한 것은 피고 피보다 귀한 것은 시간이다. 그처럼 시간이 소중함을 알지만 정말 시간을 보람 있게 사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늘 시간을 아껴 가면서 살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몸이 아프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이 시들해진다는 것을, 삶의 질서가 깨지면서 마음이 울적해 온다는 사실도. ▲ 쑥 버무리 찌기 전쑥 버무리 떡을 찝니다.ⓒ 이숙자지난 겨울 몸이 아프면서 마음도 움직이지 않는다. 계절이 오는 감각도 시들하다. 마음도 건조해 진다. 매화 꽃 따다가 차 마시는 시간을 놓치고 나서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생각을 했다. 내게 봄이 또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오늘, 해야 할 일은 그냥 넘기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어제는 시장에 나갔다.쑥버무리를 하기 위해 우선 쑥부터 사 와야 했다. 쑥버무리는 쑥이 많이 크면 쓴맛이 나기 때문에 어린 쑥으로 쪄야 맛이 있다. 다 때가 있다는 의미다. 마침 마음에 드는 쑥이 있어 사 가지고 집으로 와서 바로 쌀을 담그고 떡 찔 준비를 한다. 팥도 삶고 단호박도 나박 나박 썰어 준비를 해 놓는다. 그래 어머님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쑥버무리... 때를 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