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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상단노출 디시인사이드매크로 “우연치고 좀 과하긴 하지.”“뻥 아이가. 갸는 그러고도 남을 아다.”그걸 스나도 모르지 않을 테니까.변할 대로 변해서 몇 번이고 등을 돌리고선, 그래서 다 포기하고 자신이 도망쳐버리니까, 왜 지금에서야……“덜어도 된다고 했지 남겨도 된다곤 안 했으니까 착각하지 마시고요~”심드렁한 표정으로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것도, 그러면서 걱정하는 듯한 말을 하는 것도, 모두 타마미가 좋아했던 스나 그대로였다. 자신에게만 다정하고, 따뜻하고.토끼 먹이를 앞에 둔 이들의 절규가 들려왔지만 쇼코는 콧노래를 흥얼거릴 뿐이었다.“하시모토 상은?”“토끼 먹이 아이가.”“타마미.”아카기는 간절한 소원이라도 빌 듯 쇼코를 향해 눈을 반짝였다. 그러나 쇼코는 그걸 왜 자신에게 묻냐며 시큰둥한 얼굴로 말했다.그리고 누군가 타마미가 들고 있는 접시를 빼앗아갔다.덜어도 되는 거였나.혹시 아직 재료 분배를 안 한 걸까.이나리자키 부원들은 투정부리듯 부루퉁한 얼굴로 타마미를 바라보았다. 편식 없이 주는 대로 먹는 키타만 덤덤하게 앞 접시를 나눠주고 있었다.쇼코는 그렇게 말하곤 홀랑 부엌으로 들어가 버렸다.“남기면 신칸센까지 쫓아올 기세였으면서……”“혼자 쇼하던 게 안 먹히니 배알 꼴리나보죠.”누군가 인생을 리셋시켜준 것도 아니고.그러나 그 추억을 이미 누군가 덮어버렸다는 걸 스나는 알지 못했다.대답은 키타에게서 나왔다.그러나 쇼코가 육수 주전자를 가져다주며 쐐기를 박았다.“매니저야, 대답해줬으니까 이 토끼 먹이 좀 우째 해주면 안 되나. 육수를 부을 수가 읎다.”쇼코는 허탈한 한숨을 쉬었다.가끔 지나치게 남을 배려하는 키타의 모습은 정말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어린아이 같은 다른 부원들도 말이다.“타마미는 헤이즐넛 라떼 좋아해. 내가 매일 사다주는 거.”이나리자키 부원들은 테이블에 놓인 두 개의 냄비를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뭐고, 저게! 타마미, 이거 봐라! 우리 전골은 전골이 아이다!”코노하와 보쿠토가 자랑스럽게 내온 냄비에는 당근과 양배추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갖가지 야채와 고기가 고르게 섞인 것이 전골의 묘미건만, 고기가 들어갈 공간조차 없어보였다.“전골 맞으니까 맛있게 드세요~ 남기면 내일 아침식사에도 내올 테니까 참고하시고~”당연 이나리자키는 양배추와 당근을 다 먹지 못했다. 키타까지 곤혹스러운 얼굴로 당근과 눈싸움을 할 정도니 다른 부원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아카기는 냅다 집게를 가져다 당근과 양배추를 덜어냈다. 그러면서도 억울했는지 입술을 비죽 내밀며 작게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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