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실버푸들분양 깨끗한곳에서

​(본

포스팅은 루피퍼피에서 애견분양을 진행하신 '남OO님이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하신 후기입니다.)​​​​작년 설 연휴를 앞둔 금요일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날씨가 꽤나 쌀쌀했죠.당시에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쳐서 저희 가족들은 모이지 않고 각자 시간을 보내기로 합의했는데요!부모님과 집안 어른들께 안부전화를 드리고 나니 더 이상 할 게 없었어요.​​5일 정도의 연휴를 제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온 거죠!거기에 더해서 작년에 은퇴하신 아빠가 퇴직금을 받은 기념으로 다 큰 딸에게 용돈을 보내주셨는데요.넉넉한 시간과 돈이 생긴 저는 눈을 빛냈어요.드디어 기다리던 때가 왔구나!농담이 아니라, 저는

용돈 받음과 동시에 강아지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다니까요?몇 년 전부터 생각해오던 실버푸들분양을 받을 수 있게 된 거죠.​​어렸을 적 저희 집은 실버푸들을 길렀었고, 그 아이가 12살쯤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이후에 가족들 모두 후유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언젠가 제가 실버푸들분양을 알아보고 새로운 아이를 데려오자고 말한 적이 있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신 엄마와 아빠는 더 이상 강아지를 데려올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고. 가족회의를 통해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두 분의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죠.​​당장에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언젠가 독립을 하게 되면 실버푸들 아이를

데려와서 행복한 반려 생활을 보내겠다고 마음먹었어요.하지만 막상 독립 이후에도 바쁜 사회생활과 금전적인 부담 때문에 실버푸들분양을 미루게 되었답니다.언젠가 내 아이를 데려오리라는 마음으로 조금씩 저축하고 있던 와중에 생각지도 못한 용돈을 받게 되고, 긴 연휴에 프리한 일정으로 시간적 여유까지 생겼으니 애견분양을 받을 적절한 타이밍이라 판단했죠!​​'당시에'저는 충분한 경험이 있다고 생각했고, 아이를 데려온 후에도 잘 돌봐줄 자신이 있었는데요.푸들이라는 견종이 어떤 강아지인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죠.​보호자와 깊게 교감되고, 주인만 바라보고, 아낌없이 주는 애정, 털 빠짐이 적다는 점까지.하나하나 보호자로써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특징들을 잔뜩 갖고 있는 강아지가 바로 푸들이었고, 요즘에 예쁜 견종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제가 실버푸들분양만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했죠.​​그렇게 확고한 마음을 품고 애견분양 업체들을 찾아봤어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실버푸들 아이들이 있는 숍을 찾아 나선 거죠.확실히 제가 사는 곳이 강남 주변이라 애견샵들이 많았는데요.다른 요소들을 다 제쳐두고, 제가 확인한 것은 단 두 가지였답니다.​​첫 번째는 외모였어요!데려오면 어떻게 자라든 제 자식처럼 키울 생각이었지만, 이왕이면 제 취향에 맞는 아이를 데려오고 싶었어요.​-입 주변의 털 색깔이 밝은 '라이트 실버'색으로 변할

아이,​-다 컸을 때 사이즈가 '토이푸들'사이즈로 자랄 아이.​​이 두 가지 부분에서는 조금 욕심이 났어요.​첫째 아이를 토이푸들이라 해서 데려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자랐었거든요.​물론 사랑스러운 저희집 식구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이왕이면 제가 원하는 외형으로 자랄 아이를 데려와서 함께하고 싶었답니다.​​두 번째는 건강 상태였어요.​주변에 슬개골 탈구로 고생하는 강아지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아이의 건강이 나빠지면 강아지와 보호자가 모두 고생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알았거든요.​​이 두 가지 부분을 생각하며 여러 곳에 문의를 드려봤는데, 요즘에는 기본적으로 백신 접종이나 원구충 등의 건강 관리는 꼼꼼하게 되어있더라고요.확실히

강아지에 대한 인식이 많이 선진화되었다는 것을 느꼈어요.​​그렇게 실버푸들분양을 진행 중인 애견 분양 숍 여러 군데를 정했고, 연휴 기간 동안 천천히 둘러보면서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그리고 첫날, 가까운 곳에 있던 '루피퍼피'에 방문해서 실버푸들 '단추'와 만나게 됐는데요.사실 바로 아이를 데려오려는 생각은 없었어요. 저는 다 계획이 있었거든요!​...하지만 항상 계획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제가 원하던 이상형을 바로 만나게 될 줄을 몰랐어요.​기분이 좋으면서도 당황스러운 마음에 몇 시간을 고민했고, 루피 직원분들이랑 얘기를 나누다가 중간에는 나가서 저녁까지 먹고 왔어요.​​다시 루피퍼피에 돌아와서 아이와 눈을

마주치는데. 조용히 저를 올려다보는 시선을 뿌리칠 수 없었고, 그렇게 애견분양 계약서에 싸인을 했답니다.​데려가서 먹일 물과 사료의 양, 울타리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와 훈련 방법, 꾸준히 관리해 줘야만 하는 심장 사상충과 외부기생충에 대한 부분까지.알고 있었던 부분이지만 차오른 책임감 덕분에 귀 기울여 듣게 되더라고요.​​결국 한눈에 반해서 데려오게 된 단추!연휴 기간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추 옆에 꼭 붙어있었는데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게 떠오르네요.​​아무튼 저희는 함께 살게 되었고,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어요.​쌀쌀하던 날씨가 좀 풀렸을 때에는 단추를 안고

꽃구경을 나가기도 했고, 여름휴가 때에는 풀빌라에 놀러 가려고 했지만 더운 날씨 때문에 어린 단추가 더위 먹을까 봐 집에서 휴가를 보내며 중성화 수술을 받았지요.​​직장 생활을 하면서 쌓이는 피로감은 퇴근 후 저를 반겨주는 단추를 볼 때마다 풀렸고, 나를 기다리는 반려견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일 집에 가는 길이 행복해졌어요.​이번 여름에는 바다에 한 번 가보려 하는데요, 계획대로 될지는 모르겠네요.​​저의 실버푸들분양 후기는 여기까지랍니다.​애견분양을 고민 중이신 분들이 계신다면, 그리고 교감이 깊게 되는 견종을 원하신다면 푸들을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걸 권유

드려요. 단추야, 사랑해!​​​루피퍼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