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원서][3/3][데일리저널 주총기록 2020-2023]<蒙格之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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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LO 작성일24-04-23 14:54 조회8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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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보증사이트,먹튀사이트,카지노사이트,카지노리뷰,카지노검증,검증사이트,바카라,바카라사이트,먹튀검증,모두의베팅 후, 극한의 미래에 대비하라!코로나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같은 극한 상황이 자연재해든 정치적 격변이든 경제 위기든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으며 경제와 삶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도전을 미리 내다보고 대비하면서 회복탄력성을 키우지 않는다면 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이런 극한 전략 아래 리처드 데이비스 저자는 4대륙, 9개국, 16만 km를 가로지르는 대장정에 나선다. 길거리와 시장, 집과 일터를 누비는 여정 속에서 5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속 깊은 이야기를 듣는다. 독자들이 이 책에서 만나는 극한 경제 여행지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성공을 거둔 3곳, 최고의 조건에서 최악의 실패를 겪은 3곳, 미래를 이끄는 추세에서 최첨단을 달리는 3곳이다. 인도네시아 아체, 요르단 자타리난민수용소, 미국 루이지애나주립교도소는 자연재해, 전쟁, 감금이란 비극을 딛고 일어서 극한의 생존을 이뤄냈다. 중앙아메리카 다리엔, 콩고 킨샤사, 영국 글래스고는 천혜의 자연과 전략적 요지, 풍요로운 천연자원, 최고의 혁신과 발전에도 극한의 실패를 겪었다. 일본 아키타, 에스토니아 탈린, 칠레 산티아고는 인구, 과학기술, 부의 문제에서 조만간 전 세계가 맞닥뜨릴 극한의 미래를 오롯이 비춰 보인다.저자는 앞으로 10년 가장 중요한 추세는 ▲고령화 ▲디지털화 ▲불평등화 3가지라고 전망하면서 현재도 세계적으로 엄청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이 추세가 갈수록 심화하리라고 예측한다. 그리고 이 극한 경제가 자유 시장 경제 대 계획 경제, 공식 경제 대 비공식 경제, 전통 대 현대, 물질적 자본 대 인적·사회적 자본, 도시 대 시골, 개인 대 공동체, 인간 대 로봇, 노인 대 청년, 부자 대 빈자 등으로 대변되는 갈등과 분열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우리는 과연 이 대격변의 도전 앞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 거기엔 어떤 위기와 기회가 도사리고 있을까? - 어떤 요인이 성공과 실패를 가를까? - 어떤 자산이 우리를 생존과 회복, 성장으로 이끌까? 저자는 이 책에서 향후 몇십 년간 진행될 극한 경제 시나리오를 손에 잡힐 듯 그려 보이면서 거기에 맞설 선명한 생존 지도를 제시한다.3가지 극한 경제 시나리오: 초고령화, 초디지털화, 초불평등화일본 아키타는 평균 연령 53세에 65세 이상 고령자가 인구 중 3분의 1이 넘는 초고령화 사회다. 세계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으며 2050년이면 한국,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 전망이다. 고령화는 극심한 정부 재정 압박, 세대 간 불평등으로 인한 노소 갈등 심화, 막대한 돌봄과 간병 비용과 인력 등 많은 문제를 초래한다. 고령화와 함께 인구 감소 추세도 뚜렷하다.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은 이미 감소 중이며 독일은 2022년, 한국은 2030년대 초부터 줄어들 전망이다. 인구 감소는 마을 소멸, 지방 자치와 지역 시장(특히 주택 시장)의 붕괴로 이어진다. 인구 감소를 동반한 초고령화는 세계의 경제 사회 구조를 뿌리째 뒤흔들 것이다.에스토니아는 과학기술에 모든 걸 쏟아붜 소련 치하의 가난한 나라에서 발트해의 호랑이로 급성장하며 새로운 디지털 국가로 거듭났다. 수도 탈린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정부(전자 정부)와 완전한 디지털 시민권(전자 신분증)을 구축한 도시이자, 창업률 세계 최고인 스타트업 천국이다. 에스토니아에선 세금, 투표, 행정 법률 문서 등 대부분의 공공 업무가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된다. 또,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전자 거주증을 발급해 138개국 3만 5000명의 전자 주민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탈린이 선도하는 이런 초기술화, 초디지털화엔 우려와 두려움이 공존한다. 자동화(인공 지능 로봇과 기계)로 인한 대량 실업의 가능성, 디지털 격차(정보 격차)라는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 개인 정보 보호, 빅 브라더 감시 사회 등이 그것이다.급속한 성장과 빈곤 퇴치를 이룩한 칠레는 1인당 국민 소득이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높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OECD에 가입해 남아메리카 국가 최초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경제 기적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 기적엔 극심한 불평등이란 오점이 뒤따른다. 칠레에선 상위 10%가 전체 소득 중 50% 이상을 가져가고 하위 90%가 나머지 50% 미만을 나눠 가진다. 이런 엄청난 빈부 격차 때문에 칠레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불평등하다. 더 큰 문제는 불평등의 급격한 증가를 동반한 빠른 성장이라는 이 모델이 오늘날 가장 보편적인 발전 경로가 되고, 칠레 수준의 불평등이 국제 표준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가 선도하는 초불평등화는 전 세계 모든 국가와 도시에 사회적 분열과 갈등, 분쟁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다.아키타, 탈린, 산티아고는 이런 극한 경제의 도전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있을까? 우리 모두가 곧 맞이할 미래에 대비해 어떤 교훈과 통찰을 전할까?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 생존하는가?2004년 12월 26일 사상 최악의 지진해일(쓰나미)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서부 아체 지역을 덮쳤다. 진도 9.1의 초거대 지진이 일으킨 27m 높이 파도에 14개국 약 23만 명이 사망하고 주택 500만 채가 파괴됐다. 아체의 주도(州都) 반다아체는 주민의 55%인 17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주변 마을인 람푹과 록응아에선 90%가 넘는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이처럼 끔찍한 재앙을 겪고도 아체 사람들은 금방 삶을 재건하고 심지어 더욱 번창하기까지 했다.요르단의 자타리난민수용소는 시리아내전을 피해 도망친 시리아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2012년 건설됐다. 난민수용소인만큼 경제 활동은 많은 제약을 받으며 제품이나 서비스도 현금이 아닌 전자 카드로 정해진 품목만 구입할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자타리는 3000개에 가까운 상점 수, 프랑스보다 높은 65%의 고용률, 1400만 달러의 월 매출, 그리고 미국의 연간 창업률 20~25%를 크게 웃도는 42%의 창업률을 달성했다.루이지애나주는 미국에서 최고의 빈곤율과 비만율과 살인율, 최고의 수감율을 기록 중이며, 루이지애나주립교도소는 미국 최대 규모, 평균 92년이라는 최장 형기를 자랑한다. 교도소에선 당연히 경제 활동이 극도로 통제되며 현금(통화)은 사용 불가다. 그래서 담배를 대신 화폐로 사용해 왔는데 금연 정책으로 이마저 금지 물품이 되었다. 그러자 재소자들은 이에 대응해 도트라는 14자리 숫자로 된 경이로운 새 화폐를 발명해 냈다. 좋은 화폐의 모든 요건을 갖춘 동시에 주고받은 흔적이 전혀 남지 않아 추적이 아예 불가능한 최첨단 화폐였다.끔찍한 자연재해, 모든 걸 앗아간 전쟁, 완전한 자유 박탈 속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최악의 상황에서도 생존하고 회복하고 성장하는 인간 잠재력과 회복력의 비밀은 무엇일까?최고의 조건에서 왜 실패하는가?영국의 글래스고는 19세기부터 조선업으로 대표되는 제조업뿐 아니라 미술, 과학, 공학, 문학, 문화에 이르기까지 혁신의 원조로서 현대의 로마라 불릴 정도로 발전을 거듭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한 세기 만에 산업이 파탄 나고 실업률이 치솟고 남성 평균 수명이 54세까지 떨어지며 유럽 최고 도시에서 최악의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파나마와 콜롬비아에 걸쳐 있는 중앙아메리카의 다리엔은 금부터 값비싼 목재까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천연자원이 원시 열대우림을 가득 채우고 있다. 또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가교로서 탁월한 전략적 위치를 지녔다. 하지만, 오늘날 다리엔은 전혀 발전하지 못한 채 잊힌 지역이 돼 버렸다. 기껏해야 원주민 부족, 마약 밀수꾼, 자유의 투사, 도망자가 우글거리는 위험천만한 무법 지대라는 악명만 얻고 있을 뿐이다.콩고와 이 나라 수도 킨샤사는 사탕수수와 팜유와 담배와 고무나무, 석탄과 구리와 황금과 다이아몬드와 주석,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열대우림과 두 번째로 수량 많은 강 등 막대한 자원과 강점을 지녔다. 하지만, 이런 잠재력에도 킨샤사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다. 1인당 국민 소득은 1997년 360달러 밑으로 떨어졌으며 콩고인 중 77%가 국제 빈곤선인 하루 1.90달러보다 적은 돈으로 살아간다.발전과 혁신의 대명사, 천혜의 자연, 자원의 보고라는 최고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글래스고, 다리엔, 보증사이트,먹튀사이트,카지노사이트,카지노리뷰,카지노검증,검증사이트,바카라,바카라사이트,먹튀검증,모두의베팅 킨샤사는 어째서 몰락의 길을 걸었을까? 이런 실패를 막아 줄 우리의 숨은 자산은 무엇일까?★ 주목할 만한 책 속 이야기# [프롤로그] 극한에서 배운다: “삶에서 극한 상황에 직면할 때 중요한 교훈을 얻는다.” (…) 세계 대다수 국가는 3가지 추세에 직면하고 있다. 바로 고령화, 과학기술로 촉발된 끊임없는 변화, 불평등 증가다. 이 추세는 일반적으로 피할 수 없으며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회복탄력성을 검증하는 시험이 돼 일부 경제를 실패로 몰아갈 것이다. 나는 케인스의 조언에 따라 최고로 고령화되고, 최고로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최고로 불평등한 지역을 물색했다. 일본 북부에 위치한 아키타(秋田)는 고령화의 첨단에 있다.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Tallinn)은 과학기술의 첨단을 보여 준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Santiago)는 불평등의 첨단을 걷는다.머지않아 세계 인구 대다수는 오늘날 이 세 도시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압박과 기회가 공존하는 지역에서 살게 될 것이다. 이는 이 세 경제가 속한 전위대의 삶이 우리의 잠재적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창문임을 의미한다.# 자연이 삶을 유린할 때 ‘아체’ - 지구의 형태가 바뀐 날 : 아체 연안에서 시작된 파열은 음속보다 9배 빠른 거의 시속 1만km의 속도로 북쪽을 향해 400km까지 뻗어 나갔다.이 진동은 ‘메가스러스트 지진’(해구형 지진)으로 알려진 진도 9.1의 이른바 초거대 지진을 낳았다. 이 지진으로 40제타줄(1제타는 10의 21제곱이다_옮긴이)의 에너지가 방출됐는데 이는 80년 치의 세계 에너지 소비량 또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5억 개와 맞먹는 규모였다. 아체 해변에서 불과 50km 떨어진 지점에서 시작된 충격은 지축이 흔들리고 지구의 형태가 바뀌었을 만큼 거대했다(이제 지구는 더 완벽한 구의 형태를 갖추게 됐고, 그 결과 자전이 빨라지면서 하루의 길이가 조금 짧아졌다). 그야말로 500년에 한 번 일어날 만한 사건이었다. (…)아체가 가장 먼저 가장 심한 타격을 입었지만, 파도는 14개 나라에서 22만 7898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 록응아와 람푹에선 90%가 넘는 주민이 목숨을 잃는 바람에 7500명이었던 인구가 불과 400명으로 줄어들었다. 아체 해변에서 온전하게 남은 건물은 라흐마툴라이슬람사원이 유일했고 나머지 모든 집과 호스텔, 식당이 파괴됐다. 그럼에도 아체 사람들은 불과 몇 개월 만에 그들의 삶과 경제를 재건하기 시작했고 종국엔 놀라울 만큼 빠르게 회복했다.# 자연이 삶을 유린할 때 ‘아체’ - GDP, 회복탄력성, 인적 자본의 중요성: 아체 사례에서 드러난 두 번째 측면은 진정한 인간 회복탄력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암시한다. 1848년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존 스튜어트 밀은 전쟁이나 재앙으로 경제가 초토화된 이후 공동체가 다시 재기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주장하면서 많은 사람이 이를 놀라운 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벽, 다리, 창고와 같은 물리적 자본보다 한 나라나 공동체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생각, 기술,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에 예상치 못한 회복탄력성의 원천이 존재한다고 밀은 생각했다. 어쨌거나 잃은 걸 재건해야 할 주체는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1662년 윌리엄 페티 역시 징역형 남발을 비난하는 논쟁에서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한 지역의 부는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그러므로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감옥에 보내면 나라가 가난해진다고 주장했다.아체는 밀과 페티의 요지를 증명하는 현대판 재앙이다. 아체 사람들은 모든 물리적 자산을 잃었다. 하지만, 기술과 지식은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고 덕분에 지진해일 이후 빠르게 재건에 성공했다. 아체는 경제가 급변하는 과정에서 인적 자본 자체 그리고 인적 자본이 얼마나 많이 훼손되거나 보호받는지가 성공을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임을 암시한다.# 전쟁이 모든 걸 앗아갈 때 ‘자타리’ - 자타리의 탄생과 발전: 난민수용소가 생긴 지 불과 2년 만인 2014년엔 이런 가게들이 1400개가 넘었다. 성인 6명 중 1명꼴로 사업체를 운영한 까닭에 자타리에선 영국보다 흔하게 가게를 만날 수 있었다. 매점은 계속해서 놀라운 속도로 늘어났다. 오늘날엔 3000개에 가까울 정도다. 물론, 다른 난민수용소에도 가게들은 존재한다. 예컨대 자타리와 크기가 비슷한 케냐의 다가할리 정착지엔 1000개의 상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정착지는 생긴 지 20년이나 된 곳이다. 자타리의 창업 규모와 속도는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하나의 경제 주체로서 자타리는 잘해 나가고 있다. 혼란했던 초기에도 프랑스보다 높은 65%의 고용률을 달성했다. 유엔난민기구의 추산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들이 연 이 무허가 가게들은 2015년 초에 이르러 매달 1000만 디나르(1400만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평가됐다.당연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에 의한 것이었다. 외부인들이 도움을 준 건 거의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난민수용소 내 사업가들을 수시로 방해했다. 이 모든 건 자타리가 경제적으로 풀어 볼 가치가 있는 퍼즐임을 의미한다. 한밤중에 등에 업은 아이를 제외하면 거의 아무것도 없이 난민수용소에 온 사람들은 어떻게 이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들었을까? 또한, 자타리는 우리 생활에서 경제의 중요성과 관련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국가는 도움을 주기 위해 뭘 하고 뭘 하지 말아야 할까?# 전쟁이 모든 걸 앗아갈 때 ‘자타리’ - 전망 좋은 곳: 경제학자들은 시장을 도구나 분배 메커니즘으로, 즉 소비자가 공급자로부터 적정 가격에 재화나 서비스를 얻는 수단이라고 흔히 설명한다. 바꿔 말하면 시장은 의식주에 관련된 우리의 기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이 실패하거나 변하면 우리의 기본 욕구, 특히 매슬로의 욕구 피라미드에서 아래쪽에 위치하는 더 기본적인 욕구들이 위협받는다.상거래나 물물 교환을 바라보는 이런 피상적인 관점은 위험하다. 아즈라크의 시장 같은 인위적인 시장을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뿐더러 경제와 시장의 변화를 유발하는 흐름을 쫓는 데 뒤따르는 진정한 비용을 잘못 판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즈라크의 중앙 통제 방식은 중요한 재원의 공정한 분배를 보장해 공평한 결과를 보증한다. 그럼에도 아즈라크 난민들은 더 이상 추위에 떨거나 굶주림에 시달리지 않을 뿐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그들이 아쉬움을 느끼는 건 하나같이 더 상위 단계의 욕구다. 이런 욕구는 상거래가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상점이 들어서고, 개인의 취향을 바탕으로 구매가 이뤄질 때 충족될 수 있다. 따라서 더 깊은 의미에서 시장은 단지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주성과 직업과 삶의 만족을 제공하는 목적 그 자체다.두 난민수용소 사례에서 보듯이 이런 관점은 자주 무시된다. 예컨대 자타리난민수용소는 전혀 완벽하지 않지만 활기가 넘친다. 반면에 아즈라크난민수용소는 대재앙 이후에 등장한 악몽처럼 취급된다. 하지만, 요르단의 시리아난민사무국이나 유엔난민기구처럼 난민수용소들을 바꿀 권한을 가진 같은 공식 기관들은 통제되지 않고 무질서한 자타리의 출현을 이례적인 것으로 봤다. 그래서 자타리의 실수를 교훈 삼아 아즈라크난민수용소를 아주 모범적이고 이상적인 난민수용소처럼 만들었다.그러나 이 난민수용소들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매슬로가 제시한 인간의 욕구라는 측면에서 그들을 관찰한 결과는 그들의 공식 결론이 잘못됐음을 암시한다. 두 난민수용소는 이 책 2부에서 소개할 세 지역의 경제적 실패를 관통하는 중심 화두를 미리 엿볼 기회를 제공한다. 즉, 아무리 호의적인 정책 입안자라도 지극히 잘못된 경제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 자유를 잃고 세상과 단절될 때 ‘루이지애나’ - 앙골라로 가는 길: 루이지애나주 수감자는 거의 3만 4000명에 달하는데 그들 중 94%가 남성이다. 그래서 인구 10만 명당 1387명이라는 전국 평균의 2배가 넘는 놀라운 남성 수감률을 보여 준다. 수감률만 놓고 보면 미국의 수도나 마찬가지인 루이지애나주에서 앙골라교도소는 유일한 최고 보안 시설 교도소다. 또한, 부지가 맨해튼보다 넓은 1만 8000에이커로 미국에서 가장 큰 교도소다. 이곳엔 항상 5200명 수준의 남성 재소자들이 수감돼 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영원히 보증사이트,먹튀사이트,카지노사이트,카지노리뷰,카지노검증,검증사이트,바카라,바카라사이트,먹튀검증,모두의베팅 이곳에서 지내야 할 것이다. 앙골라교도소에 갇힌 죄수들은 형기가 평균 92년이다. 즉, 그들 중 70%가 넘는 사람들이 다시는 사회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자유를 잃고 세상과 단절될 때 ‘루이지애나’ - 교도소 경제학 입문: 엄청난 숫자의 재소자와 이례적으로 긴 형기는 아마 미국에서 가장 뒤숭숭한 주일 루이지애나주가 극한 지역임을 말해 준다. 루이지애나주는 가난하다. 평균 소득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반면 빈곤율과 비만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교육 제도 또한 실패해 전체 학생 중 26%(전체 흑인 학생 중 34%)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다. 루이지애나주의 삶은 폭력적이다. FBI(미국연방수사국)가 가장 최근에 자료를 공개한 2014년을 기준으로 살인 사건이 477건이나 발생했다. 인구 10만 명당 10명이 넘어서 미국 평균보다 2배 높은 살인율은 루이지애나주를 미국의 살인 수도로 만들었고, 1989년 이래로 루이지애나주는 단 한 번도 이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자유를 잃고 세상과 단절될 때 ‘루이지애나’ - 교도소를 움직이는 2가지 평행 경제: 디지털 금융은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많은 정책 입안자들은 온라인 뱅킹을 늘리는 게 불법 거래와 돈세탁을 막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이론대로라면 디지털 경제가 현금 중심 경제보다 단속하기 더 쉬워야 할 것이다. 심지어 몇몇 나라는 모든 금융 업무를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해 경제를 정화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종이 화폐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그러나 화폐 발명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면 이런 희망은 순진해 보일 수밖에 없다. 요컨대 외딴 섬부터 최고 보안 시설 교도소에 이르기까지 화폐 발명은 비공식적인 동시에 자연발생적으로 이뤄지며, 루이지애나 교도소들에서 보듯이 이젠 추적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국경 지대에선 이미 새로운 디지털 도트 화폐가 실제로 돈세탁에 이용되고 있다.# 천혜의 자연이 무법 지대로 변할 때 ‘다리엔’ - 위험과 기회의 땅: 다리엔과 킨샤사, 글래스고는 이론상 세계를 선도하거나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번영했어야 할 지역들이다. 다리엔은 천연자원과 관련한 잠재력이 상당하다. 땅 밑에 있는 금부터 자단(紫檀)을 포함한 희귀하고 값비싼 각종 목재까지 천연자원이 원시 열대우림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지만, 다리엔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자산은 북아메리카대륙과 남아메리카대륙을 잇고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가교로서 위치다. 이런 전략적 위치 때문에 다리엔은 수백 년 전부터 알려졌다. 초기 모험가들은 이곳에 대륙과 바다를 연결하는 무역 중심지를 건설할 계획을 세우면서 이 땅을 세계를 여는 열쇠로 만들기만 하면 확실한 경제적 성공이 뒤따를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다리엔은 오늘날 경제적으로 미개발된 채 사람들에게 잊힌 지역이다. 기껏해야 그들이 처한 위기와 위험성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다리엔의 대부분 지역은 규칙과 법규, 정부의 감시가 최소한으로 이뤄지는 세상이다. 그 결과, 원주민 부족에 더해 마약 밀수꾼이나 자유의 투사를 비롯한 도망자들이 사는 무법 지대다. 그들이 이곳에 머무는 이유는 진입하기가 불가능하고 금전적으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 열대우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천혜의 자연이 무법 지대로 변할 때 ‘다리엔’ - 자연을 떼어 파는 사람들: 일자리가 없는 도시 야비사에서 사람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런 일 대부분은 어떤 식으로든 주변 환경에서 가치를 뽑아내는 것과 관련이 있다.필요 이상으로 큰 항구에선 2명씩 짝을 이룬 젊은 남성들이 그들의 유일한 장비인 노와 플라스틱 통을 챙겨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통나무배를 타고 강으로 나간다. 그들은 강바닥에서 모래와 자갈을 채취해 비탈진 강둑으로 운반한다. 강가에선 다양한 등급의 모래와 자갈 무더기가 지역 건설업자들에게 플라스틱 통 하나당 20센트에 판매된다. 어떤 사람들은 몰래 숲으로 들어가 비싼 자단나무를 찾아 벌목한다. 자단나무는 보호종이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마을에 있는 중국인 무역상이 그들에게서 자단나무를 구매해 수출할 것임을 안다. 국유지를 돌아다니면서 소에게 풀을 먹이고 새로운 초원으로 떠나기 전 도축한 고기를 판매하는 유목민 ‘캄페시노(campesino)’도 있다. 다리엔갭의 깊숙한 강 상류에선 여전히 많은 사람이 무리를 이뤄 물과 수은을 강둑에 쏟아붜 퇴적물에서 귀한 사금 조각을 채취하고 있다.환경이 하나의 재산이라면 야비사 사람들이 어떻게든 삶을 이어 가기 위해선 마치 재산을 야금야금 처분하듯 환경을 조금씩 떼어 파는 수밖에 없다.# 천혜의 자연이 무법 지대로 변할 때 ‘다리엔’ - 또 다른 시장의 실패_너무나 위험한 다리엔갭 통과하기: 돈을 지불하고 안전하게 다리엔갭을 통과할 수 있는 확실한 길이 없다는 사실은 또 다른 시장의 실패다. 네팔에서 러시아와 스페인, 볼리비아를 거쳐 캘리포니아로 들어가는 노정은 확실히 지구상에서 가장 긴 경제 이민 경로다. 그 여정 한중간에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다리엔 횡단)이 도사리고 있다. 젊은 불법 이민자들은 사명 완수에 헌신적이고 거기에 필요한 돈을 가지고 있다. 엠베라족이든 또는 전직 콜롬비아혁명군이든 상관없이 지역 주민들은 돈은 없지만 정글을 잘 안다. 만일 비공식 시장이 꽃을 피울 지점이 있다면 바로 여기일 것이다. 정글을 잘 아는 현지인 전문가들이 가이드로서 그들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시장 말이다.하지만, 유동 인구가 많은 이 지역에서 평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따라서 모든 상호 작용이 일회성으로 끝난다. 다리엔엔 기회주의,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행동, 불신 등 엘리너 오스트럼이 우려를 표한 부정적인 경제 문화가 팽배해 있다. 이곳 사람들은 불법 이민자들을 다리엔의 반대편으로 데려다주고 돈을 벌기보다 그들을 약탈하고, 그들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는 편을 선호한다;# 자원의 보고가 극빈 도시로 전락할 때 ‘킨샤사’ -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동시에 가장 많은 걸 가진 도시: 1000만 명의 인구가 모여 사는 킨샤사는 직업이 없다면 살고 싶지 않을 도시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콩고인 중 77%는 국제 빈곤선인 하루에 1.90달러보다 적은 돈으로 살아간다. 이곳에선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사람이 극한의 빈곤에 시달리며 빈곤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다리엔이 어쩌면 육상 무역과 해상 무역이 만나는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면, 킨샤사는 어쩌면 그런 무역에서 세계 전역에 식량과 제조품과 자원을 공급하는 원산지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잉글랜드 도싯에서 태어난 탐험가 버니 러벳 캐머런이 1870년대에 중앙아프리카를 횡단한 이래로 사람들은 콩고가 독보적인 잠재력을 가진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캐머런은 사탕수수와 팜유, 품질이 매우 뛰어난 담배에 대해 이야기했고 거의 사방에 널려 있다시피 한 고무나무를 기본으로 석탄과 구리, 황금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콩고는 다이아몬드와 주석, 그 밖의 희귀 금속을 비롯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열대우림과 아마존강에 이어 두 번째로 수량이 많은 콩고강을 보유한 나라다. 킨샤사는 이런 천연자원에 더해 현대 경제가 번창하는 데 도움이 됐을 많은 특징 또한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이 도시는 파리와 표준 시간대를 공유하고, 이곳 사람들은 대표적인 유럽 언어인 프랑스어를 사용하며, 인구는 젊은 층이 많고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킨샤사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동시에 가장 많은 걸 가진 도시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자원의 보고가 극빈 도시로 전락할 때 ‘킨샤사’ - 부패한 도시의 황금률_우두머리의 아들이 돼라: “킨샤사 경제의 첫 번째 규칙은 부패입니다.”그의 주된 관심사는 세금이고 이는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비슷했다. 소규모 가게부터 슈퍼마켓을 소유한 거물까지 또는 육체노동자부터 대학교수까지 킨샤사의 모든 사람이 세금 제도에 강한 혐오감을 드러낸다. 공식적으로 콩고의 사업체들은 한 달에 1번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킨샤사에선 사실상 하루에 최소한 1번 이상 세금을 내야 하며,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2번씩 세금을 내는 곳이 수두룩하다. 높은 세율(공식적으로 이익의 54%)도 문제지만 진짜 문제는 아무런 근거 보증사이트,먹튀사이트,카지노사이트,카지노리뷰,카지노검증,검증사이트,바카라,바카라사이트,먹튀검증,모두의베팅 없이 부과되는 온갖 추가 납입금이다. 카페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한 요식업자에 따르면 이렇다. “나는 매일 세금을 내고 방금 낸 세금의 영수증을 받는 대가로 또 뇌물을 줘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다시 세금 징수원에게 ‘염가’로 점심을 제공해야 하죠.” 그는 하루에 3번씩 1년에 1000번 넘게 세금을 내는 셈이다.“살아남기 위해선 우두머리의 아들이 돼야 합니다.”라면서 크리스티앙이 자신의 대처법을 소개한다.# 자원의 보고가 극빈 도시로 전락할 때 ‘킨샤사’ - 헌법 제15조_각자도생하라: 이런 이야기는 문젯거리다. 오늘날 킨샤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일종의 안전망으로 그들의 지역 경제에, 주로 비공식 경제에 의존하고 있음이 곧 명백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원래 이곳 사람들의 자력구제(거래와 물물 교환, 교역을 통한 회복탄력성) 철학은 너무 유명해 이런 특징을 가리키는 별도의 표현이 존재할 정도다. 바로 헌법 제15조로, 콩고 헌법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조항을 풍자적으로 일컫는 표현이다. 이런 문화를 대변하는 구호도 존재한다. ‘각자도생하라(derouillez-vous pour vivre)’라는 말로, 보통은 줄여서 ‘각자도생(derouillez-vous)’ 또는 ‘시스템 D(Systeme D)’라고 한다. 이곳에서 살아남기를 원한다면 스스로 알아서 하고 자신을 믿어야 한다. 국가는 절대로 도와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하라는 뜻이다. 수십 년 전 대중화된 이 같은 사고방식은 여전히 킨샤사를 규정하는 풍조다.# 최고의 산업 도시가 몰락할 때 ‘글래스고’ - 대영제국 두 번째 도시, 현대의 로마: 이력 면에서 페어필드조선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클라이드강변에서 증기 동력을 이용하는 철선(鐵船)을 발명한 까닭이다. 19세기 말까지 전장이 107m가 넘는 최첨단 증기선을 비롯해 세계 모든 선박의 5분의 1이 이곳에서 건조된 터였다. 게다가 이곳에서 건조된 거대한 선박들은 1870년에서 1910년 사이에 무역의 세계화를 주도했다. 현대 경제에 끼친 영향력의 지속성 측면에서도 글래스고와 경쟁할 수 있는 도시는 거의 없다. 예컨대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산업이 수송 혁명을 이끌었을지 모르지만, 글래스고의 선박들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하나로 연결된 세상을 열었다. (…)글래스고는 20세기의 다른 어떤 도시보다 극심한 몰락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극한 경제를 보여 준다. 이 도시를 알기 위해선 가장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세기 말에 이르자 글래스고는 제국의 두 번째 도시로 여겨졌다. 미술과 디자인과 건축에 더해 공학과 기술 혁신과 무역에서 런던을 앞서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영국의 수도를 능가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글래스고를 현대의 로마라고 부르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한 세기 만에 배는 사라졌고, 실업률은 치솟았으며, 글래스고의 주택 지역 캘턴에선 남성의 평균 수명이 54세까지 떨어졌다(하물며 성인 인구 중 27%가 에이즈에 걸린 스와질란드의 평균 수명이 57세다). 글래스고는 현대의 로마에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보다 못한 곳으로, 유럽 최고의 도시에서 최악의 도시로 전락했다.# 최고의 산업 도시가 몰락할 때 ‘글래스고’ -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다: 아울러 글래스고가 모든 현대 도시에 전하는 경고는 사방에 공기처럼 존재하는 경제 효과가 마셜의 설명처럼 정말 골치 아픈 문제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다리엔갭의 부정적인 외부 효과는 환경을 파괴함으로써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끼쳤지만 콕 집어서 누구를 탓할 수 없었다. 따라서 관련 문제들을 근절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외부 효과가 긍정적인 경우에 논리는 정반대로 작용한다. 즉 도시의 모든 사람이 노동력, 기술, 공급망의 혜택을 누리지만 딱히 누구에게도 이런 혜택을 유지하고 관리할 책임이 없다. 글래스고의 잠재된 위험은 기존에 누리는 혜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전혀 없다는 데 있었다.# 최고의 산업 도시가 몰락할 때 ‘글래스고’ - 뒤르켐과 퍼트넘의 통찰_사회 통합과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 이 모든 사실로부터 퍼트넘이 내린 결론은 한 지역 사회의 행복과 민주주의와 경제는 그가 사회적 자본이라고 부르는 것에 기초한다는 것이었다. 이탈리아 북부의 각종 클럽과 모임, 공동체는 신뢰의 규범과 호의를 주고받는 문화, 시민 생활에 참여하는 전통을 가져왔고 구현했다. 이런 전통과 비공식 기구와 문화 규범(북부의 사회적 자본)이 모두 합쳐져 무역과 정치 발전에 도움을 줬으며 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긴급 대출 같은 특별한 지원 계획을 가능하게 했다. 반면에 남부엔 사회적 자본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웃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내 가족을 위해 취할 수 있는 걸 취하라고 말하는 행동 강령인 이른바 도덕관념 없는 가족주의(amoral familism)라는 유해한 문화 규범이 만연했다. 사회 통합에 반하는 현상이었다. 남부 사람들은 그들이 착취당하고, 무력하고, 자신들의 삶이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는 말을 되풀이했다.방향성을 잃은 느낌, 사회 통합의 부재, 더 큰 집단이나 프로젝트에 소속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되는 무력감과 외로움. 뒤르켐과 퍼트넘이 지적한 이런 문제는 많은 글래스고 사람들이 도시의 몰락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을 때 이야기하는 내용과 정확히 일치한다.# 고령화의 초극한 ‘아키타’ - 세계 최고의 실버 도시_게임이 변한다: 인구 통계 측면에서 보면 아키타는 벽지와 거리가 멀다. 오히려 최첨단을 달리며 미래의 유행을 선도하는 도시다. 세계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으며 많은 나라가 아키타가 선도하는 유행을 뒤따르고 있다. 예컨대 한국은 아직 일본만큼 고령화된 사회는 아니지만 더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2050년에 이르면 이 두 나라 모두 오늘날의 아키타와 비슷한 모습이 될 것이다. 즉, 평균 연령이 53세에 인구 중 3분의 1 이상이 65세를 넘길 것이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인 중국은 같은 기간에 평균 연령이 35세에서 거의 50세로 늘어날 것이다.서구에선 이탈리아를 비롯해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선두를 달리는 중이며, 마찬가지로 30년 이내에 모두 아키타와 같은 인구 통계를 보이게 될 것이다(고령화가 더 느리게 진행되는 영국과 미국도 모두 고령 경제로 나아가는 추세가 뚜렷하다). 브라질과 태국, 터키 역시 모두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보이지 않는 몇 안 되는 곳은 콩고를 포함한 최빈국뿐이다. 오늘날 76억 명에 달하는 세계 인구 중 85%는 평균 연령이 상승하는 국가에서 살고 있다.# 고령화의 초극한 ‘아키타’ - 연금 제도와 노소 갈등: 문제는 일본의 연금 액수가 너무 적은 동시에 너무 많다는 점이다. 아키타의 고령자들이 궁핍한 생활을 절약과 경작으로 메우며 은퇴 기간을 근근이 헤쳐 나가고 있다면 일본 정부의 재정은 장수 문제로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 1975년 국가 세수에서 사회 보장과 의료 서비스 항목에 대한 지출은 22%였다. 이 비율은 노인 돌봄과 연금 등이 더해지면서 2017년 55%로 상승했다. 2020년대 초에 이르면 60%에 이를 예정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1975년 세수의 거의 80%가 투입되던 교육, 교통, 사회 기반 시설, 방위, 환경, 예술과 같은 다른 모든 공공 서비스에 이젠 세수의 40% 정도만 할애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가 예산 차원에서 고령화는 일본을 갉아먹고 있다.이는 한국과 이탈리아를 비롯해 일본의 뒤를 이어 초고령화 경제로 나아가는 모든 나라가 직면하게 될 보편적 문제다. 고령화는 준비가 되지 않은 노인 세대 전체에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들은 더 많은 연금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젊은이들이 그에 따른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고, 노인과 젊은이 사이에 갈등이 생길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다.# 고령화의 초극한 ‘아키타’ - 사라지는 마을들: 세계적인 저출산 추세는 대부분의 나라가 몸집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고령화와 달리 저출산 추세는 모든 곳에서 목격되지는 않지만(예컨대 상대적으로 약간 높은 출생률과 이민자 유입으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많은 국가의 구조를 바꿀 것이다. 이 부문에서 세계 유행을 선도하는 일본은 2010년 1억 2800만 명으로 최고치를 보증사이트,먹튀사이트,카지노사이트,카지노리뷰,카지노검증,검증사이트,바카라,바카라사이트,먹튀검증,모두의베팅 기록한 이래로 10년째 인구가 감소하면서 2019년엔 1억 2600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남부 유럽이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데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은 이미 인구 감소를 겪고 있다. 독일은 2022년, 한국은 2030년 초반부터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 고령화 경제의 최첨단에서 25년 넘게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아키타는 미래를 보는 귀중한 창을 제공한다.# 고령화의 초극한 ‘아키타’ - 금가루처럼 귀한 젊은 가정: 인구가 감소한다는 사실은 일본 전역에서 아름다운 마을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21년 뒤엔 전체의 50%에 해당하는 869개 지방 소도시가 사라질 운명이다.# 고령화의 초극한 ‘아키타’ - 지방 자치와 지역 시장의 붕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들이 사라지기 시작하자, 그동안 당연하게 여기던 정치 경제 구조 또한 실패하기 시작했다.먼저, 지방 정치를 예로 들어 보자. 후지사토의 정장이 제시한 야심 찬 아이디어들은 어떤 면에서 타당하다. 중앙 정부가 지방 분권화를 추진하면서 지방 정부에 과세와 지출 결정권(예컨대 교사 급여 결정 등) 일부를 넘겨주면서 일본 각 지방 당국은 지난 40년 동안 많은 자치권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의미에서 보면 이런 아이디어들은 그저 몽상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마을이 어차피 사라질 운명이라면 그 마을을 개혁하기 위한 원대한 비전은 당연히 무의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도시가 축소되는 마당에 정치는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발상도 지역 민주주의를 고사시키고 있다. 일본 전역에서 치러진 2015년 지방 선거는 의석 중 5분의 1이 후보자 부족으로 무경쟁 선거가 됐다. 중앙에서 지방으로 권력 이양은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사실과 별개로 이제 많은 곳에선 적극적인 정치인이 너무 부족해 지역 민주주의를 아예 포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나아가 소멸을 앞둔 지역들에선 필수 시장들이 작동을 멈춘다. 대표적인 예는 아마 주택일 것이다. 아키타의 텅 빈 마을들은 이 지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일본은 아키야(明家, 空家·빈집)가 800만 채에 달하고 버려진 땅이 4만㎢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의 한 연구는 2040년에 이르면 이런 버려진 땅이 2배로 늘어나 오스트리아 면적과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한때 시골에만 나타나던 현상인 빈집은 이제 주요 도시들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고 향후 15년 안에 전체 주택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결과는 10년 전 영국과 미국에서 목격된 주택 경기 침체나 하락과 완전히 다르다. 일본의 주택 가격은 추락한 게 아니다. 거주할 사람이 없기에 아무리 가격을 낮춰 봤자 집은 팔리지 않을 것이다. 거래가 전혀 없으므로 가격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일본의 주택 시장은 곳곳에서 완전히 얼어붙었다.# 고령화의 초극한 ‘아키타’ - 고령 소비자 집단의 잠재력_캐나다 인구수, 인도네시아 경제 규모: 노년층의 요구를 충족하는 데 따른 세대 간 불평등과 불공평을 둘러싼 온갖 우려가 존재한다. 그런 반면에 노인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막대한 경제 활동을 창출한다. 일본은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가 1300만 명으로 스웨덴(900만 명), 포르투갈(1000만 명), 그리스(1100만 명)의 전체 인구보다 많다. 여기에 더 젊은 전기 고령자(65세부터 75세 사이 노인)까지 더하면 캐나다 전체 인구에 육박하는 3300만 명으로 늘어난다. 거의 120조 엔(약 1조 달러)에 가까운 일본의 노인 소비자 지출은 멕시코나 인도네시아의 경제 규모와 맞먹는다. 만약 일본 노인들이 그들만의 나라를 세운다면 세계 경제가 운영되는 방식을 결정하는 부유하고 강력한 나라들의 모임인 G20에 당당히 한 자리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고령화의 초극한 ‘아키타’ - 삶의 마지막 단계를 책임지는 로봇 간병인: 일본이든 어디든 삶은 결국 마지막 단계로 진입하기 마련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주간 보호 시설에 다니기가 불가능하며 대신에 상시 개인 간병과 관찰이 필요해진다. 여기서 일본은 또 다른 중대 상황에 직면한다. 말기 단계의 간병은 대체로 환자에게 음식을 먹이거나 그들을 침대에서 욕조로 옮기는 것 같은 일대일 업무다. 이 또한 채용 담당자들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3K 직업이다. 설령 그렇지 않다고 가정하더라도 이 일에 필요한 인력의 숫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알기는 어렵다. 일본 의사들은 2040년까지 개인 간병인 수를 4배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을 통틀어 생각하면 2020년에서 2030년 사이에 65세 이상 인구는 320만 명이 증가할 것이다. 현재 해당 연령 집단의 약 20%는 전적인 또는 부분적인 보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64만 명의 새로운 돌봄 노동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반면에 이 세 나라의 노동 연령 인구는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말기 단계에 딱 맞춘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매우 부족할 것이다. 오늘날 일본 전역에서 발명가, 의사, 간병인이 하는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개인 간병을 반드시 사람이 해야 하는가? 로봇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가?# 디지털화의 최첨단 ‘탈린’ - 대량 실업과 디지털 격차_과학기술을 둘러싼 두려움과 우려: 렙과 같은 과학기술 낙관론자들과 내가 일본에서 만났던 간병 로봇 발명가들은 그들의 발명품이 미래 경제가 직면하게 될 도전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은 또한 전 세계에서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킨다. 선거와 사생활, 윤리 문제를 둘러싼 우려와 정치적 두려움 외에도 2가지의 깊은 경제적 우려 때문이다.첫 번째는 대량 실업의 가능성이다. 소프트웨어나 기계 같은 노동력을 절감하기 위한 기술이 인간 노동자를 정리 해고할 것이라는 우려다. 자동화가 불러올 일자리 손실을 둘러싼 추산은 다양하지만,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의 약 25%와 영국 노동자의 약 30%가 기계로 대체될 위험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들이 몰려오고 있으며 우리 일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이유다.두 번째 두려움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불공평하게 이뤄져 이른바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정보 격차)라는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된다. 이 같은 우려의 핵심은 과학기술이 가져오는 혜택이 다른 이들의 희생 위에서 젊은이와 도시인, 교육받은 사람, 부자와 같은 일부 집단에게만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과학기술이 끼칠 영향을 둘러싼 우려는 탈린을 흥미로운 실험장으로 만든다. 아키타가 조만간 우리가 경험하게 될 고령화 경제를 엿볼 기회를 제공하듯이, 탈린은 디지털 경제의 극한 미래를 보여 주는 창이다. 탈린은 과학기술의 최첨단을 걷고 있으며 우리 경제에서 이제 겨우 유행하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과학기술을 진작부터 채택해 왔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나름의 타당한 이유에 근거해 스카이프 본사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이 도시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탈린은 인구 대비 새로 설립되는 기업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다).하지만, 정부가 기대하는 과학기술의 역할은 에스토니아를 실리콘밸리와는 다른 유형의 선도 지역으로 부각시킨다. 탈린은 세계 어느 곳보다 다양한 정부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정부가 들어선 곳이며, 가장 먼저 완전한 디지털 시민권을 구축한 도시다.# 디지털화의 최첨단 ‘탈린’ - 엑스로드 시스템_개인 정보를 지키는 안전장치:1990년대 말 에스토니아는 전체 학교의 97%가 인터넷에 연결되고, 초등학생들에게 코딩을 가르쳤으며, 디지털 기반 시설에 상당한 예산을 투자하고, 과학기술에 투자하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법안이 채택된 상태였다. 에스토니아는 소련 지배에서 벗어난 첫 10년 안에 경제가 성장한(14%나 성장했다) 유일한 국가가 됐고, 발트해의 호랑이로서 계속 상승세를 이어 가는 중이다. 1987년 2000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GDP가 2018년엔 2만 2000달러로 늘어나 그들이 경쟁 상대로 생각하는 핀란드를 따라잡기 시작했다.에스토니아의 도박과 보증사이트,먹튀사이트,카지노사이트,카지노리뷰,카지노검증,검증사이트,바카라,바카라사이트,먹튀검증,모두의베팅 이 도박이 경제에 끼친 영향을 돌아보며 프로젝트의 초기 설계자 중 하나인 비크는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과학기술은 단지 가속 장치에 불과하며, 따라서 낡은 업무 방식에 과학기술을 적용할 경우엔 비효율성을 증폭시킬 뿐이죠.” 정치적·경제적 힘으로서 경제 디지털화는 미묘하고 복잡하다. “과학기술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죠. 그렇다고 절대 중립적이지도 않습니다.”라고 비크는 말한다.# 디지털화의 최첨단 ‘탈린’ - 에스토니아의 두 번째 세상_강제 이주가 낳은 유산: 엄청나게 진보한 인공 지능이 다가오고 있으며 조만간 우리의 근로 생활에서 목격될 것이다. 인공 지능이 제어하는 기계들은 최소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며 아마 매우 높은 확률로 그 이상을 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의 최첨단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뒤를 따르고 있는 우리에게 한 가지 교훈을 제공한다. 기계를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것이다.# 디지털화의 최첨단 ‘탈린’ - 전 세계 누구나 전자 주민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국가: 오늘날 에스토니아는 138개국에 3만 5000명의 전자 주민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 모두는 정부의 홍보 안내문에서 새로운 디지털 국가(New Digital Nation)라고 부르는 공동체의 구성원이다.에스토니아의 전자 주민이 되기는 쉽다. 웹사이트에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사진 한 장과 여권 스캔 파일을 업로드한 다음 수수료 100유로를 지불하고 마지막으로 신분증을 수령하고 싶은 에스토니아 대사관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5분 이내에 모든 과정이 끝난다. # 디지털화의 최첨단 ‘탈린’ - 과학기술이 창출하는 새로운 일자리: 〈아유야트〉 대회 운영을 돕는 지역 사업가 하리 탈린은 혁신을 장려하는 정책을 둘러싼 에스토니아의 급진적 실험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한다. 그는 최근 5년간의 우승자들이 어떻게 사는지 추적했다. 그 결과, 이미 그들이 다 합쳐 25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2017년 상반기에만 100만 유로의 세금을 납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이 수치들은 틀림없이 계속 상승할 터였다. 〈아유야트〉와 관련 있는 스타트업들은 최근 몇 년 동안 투자자들로부터 3000만 유로가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돈이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하면 공급자의 수입과 직원 월급, 정부가 거둬들이는 세금은 모두 증가할 것이다.에스토니아가 새로 도입한 범주의 시민들 또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2017년 말까지 해외 전자 주민들은 에스토니아에 거의 3000개에 달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에 따라 향후 4년 안에 GDP를 3000만 유로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화의 최첨단 ‘탈린’ - 발트 특급 열차에서 배우는 도전과 기회: 과학기술을 능숙하게 활용하는 에스토니아는 특유의 방식으로 과학기술에서 어디에 방점을 둬야 하는지 상기시킨다. 직장의 자동화나 중요한 직무의 자동화는 인간의 직책을 바꾼다. 아울러 인간의 본질적인 역할과 사회적인 지위에 변화를 가져온다. 역사의 교훈에 따르면 과학기술은 대량 실업을 유발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인간이 담당하는 직무에 대규모 전환(농업에서 제조업으로, 서비스업으로)을 초래했다. 과학기술의 최첨단을 걷는 에스토니아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듯하다. 즉, 일자리가 부족해지기보다 일의 성격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불평등화의 초극단 ‘산티아고’ - 가장 급성장한, 그러나 가장 불평등한 경제 기적①: 오늘날엔 1인당 국민 소득이 거의 1만 4000달러로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높고 그리스나 포르투갈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 같은 이례적인 성과에 힘입어 칠레는 2010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했고, 공식적으로 신흥국 지위를 졸업하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최초의 남아메리카 국가가 됐다. 이즈음 급속한 성장과 빈곤 퇴치를 이룩한 칠레는 경제 기적으로 간주됐다. 유력한 국제기구들은 앞다퉈 모범적인 발전 사례로 꼽으면서 칠레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할 걸 다른 나라들에 강력하게 권유했다.이 성공 이야기에서 한 가지 오점은 칠레의 기적 같은 성공이 극심한 불평등 속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이었다. 칠레는 가장 신입이자 가장 성과가 높은 OECD 회원국인 동시에 거대한 빈부 격차 때문에 이 부자 클럽 내에서 가장 불평등한 경제를 가진 나라다.# 불평등화의 초극단 ‘산티아고’ - 가장 급성장한, 그러나 가장 불평등한 경제 기적②: 불평등의 급격한 증가를 동반한 빠른 성장이라는 산티아고가 앞서 걸은 길은 오늘날 발전으로 나아가는 가장 보편적인 경로가 되고 있으며, 칠레 수준의 불평등은 빠르게 국제 표준이 돼 가고 있다. 합쳐서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와 중국 역시 지난 30년간 경제 규모가 확대되면서 모두 이전보다 더 불평등한 나라가 됐다. 칠레와 이웃한 페루의 리마부터 나이지리아의 라고스와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커지는 도시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불평등한 곳이 돼 가고 있다.미래 경제는 아키타처럼 고령화되고, 탈린처럼 디지털화되고, 산티아고처럼 불평등해질 것이다.# 불평등화의 초극단 ‘산티아고’ - 칠레의 기적: 사회 곳곳에서 불평등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곤란한 문제일 뿐 본질적인 문제는 아닌 것으로 여겨졌다. 녹음이 우거진 라스콘데스에서 롤프 루데르스가 말한다. “상대 소득과 절대 소득, 문제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른바 칠레의 기적 시기는 불평등을 둘러싼 논쟁에서 핵심인 이런 평가 기준이 경제가 더 윤택해질수록 어떻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 보여 준다.1973년부터 1980년대 말 사이에 칠레에서 가장 가난한 하위 10분의 1에 해당하는 근로자의 소득이 증가했고 따라서 절대적인 측면에서 그들의 상황은 더 나아졌다. 이는 빈곤율이 인상적으로 감소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소득층의 수입은 같은 기간에 훨씬 더 빠르게 상승해 상위 10분의 1 소득자의 급여가 칠레 국민 평균보다 적게는 7배에서 많게는 거의 35배까지 치솟았다. 칠레의 소득 총액은 더 늘어났지만, 가장 부유한 10분의 1에 해당하지 않는 모든 이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더 줄어든 것이다. 상대적인 측면에서 소득이 더 낮은 사람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된 셈이다.# 불평등화의 초극단 ‘산티아고’ - 최저 임금을 받는 산티아고의 중산층: 이곳 부부들은 대체로 비슷한 수입 구조를 보인다. 핑크 플로이드 티셔츠를 입은 에르넬 고메스는 알루미늄과 유리를 재생하는 일을 하면서 한 달에 42만 페소를 벌고, 그의 아내 마르게리테는 미용사 보조원으로 일하면서 베르타처럼 최저 임금을 받는다. 이곳 주민들의 부부 합산 소득은 한 달에 대략 70만 페소로 대부분 대동소이하다.칠레 가정의 빈곤선은 한 달 60만 페소로 정해져 있다. 세르히오와 베르타 부부를 비롯해 이곳의 다른 부부들은 전부 그 이상을 벌기 때문에 공식 기준에서 가난하지 않다. 하지만, 그들의 소득은 산티아고에 존재하는 불평등의 뚜렷한 예다. 만약 칠레의 국민 소득이 공평하게 분배된다면 평균 가정은 쓰레기장 주민들이 버는 돈보다 4배가 많은 280만 페소를 받을 것이다.# 불평등화의 초극단 ‘산티아고’ - 부자와 가난한 자를 위한 교육은 따로 있다: “산티아고의 교육 시장은 여러 층으로 이뤄진 케이크와 같아요.”라고 와이스블루트가 말한다. “부유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고, 반쯤 부유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으며, 덜 부유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와 중산층 아이들이 다니는 수많은 학교, 가난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따로 있죠.”# 불평등화의 초극단 ‘산티아고’ - 대학 설립은 가장 돈 되는 사업이다: 시장 경쟁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때 기업 간 경쟁은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높인다. 자유 시장이라는 이상 위에 만들어진 칠레의 교육 제도에서 대학 학위 취득에 드는 평균 비용 대 평균 소득의 비율은 41%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이는 학위를 마친 학생들이 막대한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는 의미다(평균적인 졸업생이 15년 동안 소득의 18%를 빚 갚는 데 써야 하는 형편이다). 대학의 이윤 추구는 교육비 가격은 높이고 학생 복지를 비롯한 비용은 줄이도록 요구한다. 칠레는 대학을 자퇴하는 비율이 보증사이트,먹튀사이트,카지노사이트,카지노리뷰,카지노검증,검증사이트,바카라,바카라사이트,먹튀검증,모두의베팅 50%에 이른다. 이 거북한 통계에서 칠레는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산티아고엔 에마누엘처럼 빚만 잔뜩 진 채 불완전한 학위를 가진 사람들로 넘쳐난다.# 불평등화의 초극단 ‘산티아고’ - 산티아고 방식 시장 경제의 실패 이야기: 비싼 닭고기와 비싼 버스 요금, 제 가치보다 값이 부풀려진 두루마리 화장지는 칠레 저소득 가정의 생활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더불어 국가 구조에서 지나치게 심대한 역할을 하는 시장에도 문제가 있다. 칠레엔 단 2개 기업이 신문 시장의 85%와 온라인 뉴스의 85%, 광고 수익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의료 서비스 역시 특정 기업에 집중돼 소수의 건강 보험 회사가 시장을 지배한다. 겨우 3개의 제약 회사가 의약품 구매 시장의 90%를 좌우하고 있으며, 이들 회사는 모두 최근의 공모 사건에 연루됐다.# 불평등화의 초극단 ‘산티아고’-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사회_상류층과 하류층은 이용하는 공원마저 다르다: 산티아고의 불평등 문제는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방식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이곳의 사회 계층은 절대로 섞이지 않아요.”라면서 한 외국인이 사무실 야유회를 겸해 여름 소풍을 계획했다가 무산된 일을 회상한다. 문제는 장소와 활동을 쿠이코(cuico)인지 아닌지로 구분하는 관습적인 분열이다(막연하게 상류층을 의미하는 쿠이코라는 단어는 노동자 계층에선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부유한 계층에선 흔히 애정이 담긴 표현으로 사용된다). “쿠이코 공원과 비(非)쿠이코 공원이 따로 있고, 이쪽에 속한 사람은 저쪽에 속한 사람을 방문하지 않기 때문에 직장을 벗어나면 서로 만날 일이 없죠.” 공식적으로 산티아고의 공원들은 국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장소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의 불평등 문제는 공원을 소득에 따라 이용권이 주어지는 사적인 공간으로 바꿔놨다.# 불평등화의 초극단 ‘산티아고’ - 칠레의 길이 가리키는 미래: 극단적인 불평등을 동반한 빠른 성장이라는 칠레의 길은 많은 신흥국과 그 속에서 계속 확장되는 중인 도시들이 뒤따르는 길이다. 그리고 같은 길을 가려는 추종자들에게 산티아고는 한 가지 사실을 경고한다. 바로 자유 시장이 항상 가치를 창출하지는 않듯이, 강력한 성장 또한 그게 약속하는 듯 보이는 발전을 항상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특히, 산티아고는 매슬로의 피라미드를 아래위로 길게 잡아 늘린 도시가 됐다. 다양한 기본 욕구를 충족하기는 더 쉬워진 반면, 교육이나 자주성 등과 관련된 자아실현 욕구는 아예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멀어졌다. 칠레는 남아메리카대륙에서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나라다. 하지만, 선진국 집단인 OECD 내에서 가장 빠르게 상승하는 비만율과 가장 낮은 학업 성취도, 가장 높은 대학 비용과 가장 높은 자퇴율을 보인다. 내가 산티아고에서 보낸 시간은 이 모든 게 불평등과 연관돼 있음을 보여 준다.# [에필로그] 미래를 위한 지침: 세계에서 가장 극한 상황에 놓인 경제는 2030년이 주는 스트레스와 중압감에 대해 무슨 말을 들려줄까? 우리는 거기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우리가 찾아가는 곳에 대해 우리가 잘 안다는 사실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도시화가 한 예다. 1950년엔 전 세계 인구의 70% 이상이 시골 지역에서 살았다. 대다수 사람에게 경제적인 어려움은 시골에서 겪는 어려움이었다. 그러다가 수십 년에 걸친 이주로 도시는 팽창하고 시골 마을은 오그라들었다. 결국 기념비적인 해인 2007년을 기점으로 세계 도시 인구가 처음으로 시골 인구를 추월했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2020년부터 2030년까지 도시 인구는 거의 7억 9000만 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이 자체로 미국 인구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인구가 1000만 명이 넘는 메가시티는 43개로 늘어날 것이다. 2050년에 이르면 1세기 전과 정반대로 뒤바뀌어 세계 인구의 70%가 도시에 살고 있을 것이다.(…)향후 10년 중 가장 중요한 추세는 이 책 3부에서 설명한 고령화, 디지털화, 불평등화 3가지일 것이다. 이 추세들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현재도 엄청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앞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2030년이 되면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네 나라는 50세 이상 시민이 그 이하 연령대를 합친 수보다 많아지면서 오늘날의 아키타와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첨단 기술(로봇과 자동화된 소프트웨어)은 더 많은 작업장에 영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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