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방송사 메인뉴스, 헌재 결정 주목한 점은 같지만 앵커멘트 논조 차이 '시민 역할' 강조한 대목 별도 리포트로 내지 않은 KBS TV조선 TV조선은 헌재 결정 분석에 앞서 대선 레이스 집중보도[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지난 4일 MBC '뉴스데스크' 오프닝 영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 4일 주요 방송사 뉴스는 일제히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하면서도 차이를 보였다. 윤 대통령의 위헌적 행위를 지적하고 시민들의 역할에 주목한 방송이 있는가하면 헌법재판소가 국회를 비판한 대목에 방점을 찍은 방송도 있다. 탄핵심판 내용 분석에 앞서 대선 레이스를 본격 조명한 경우도 있다.'민주주의' 언급 없는 KBS·TV조선 앵커멘트이날 MBC와 JTBC는 메인뉴스 클로징멘트를 통해 '민주주의'가 불의한 권력을 내쫓았다는 데 방점을 찍은 반면 TV조선과 KBS는 헌재가 야당을 비판한 대목을 부각해 인용했다. ▲ 지난 4일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 갈무리. 조현용 MBC 앵커는 “훗날 우리 아이들과 후손들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가장 빛나는 날들 중 하나로 기억할 것”이라며 “사실 오늘을 이뤄낸 주인공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마음을 모은 시민 여러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깊이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김수지 앵커는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사실이 증명된 오늘”이라며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벌어져도 오늘의 연결된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한민용 JTBC 앵커는 클로징멘트를 통해 “헌법을 어긴 또 한 명의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 파면됐다”며 “오늘은 흔들린 민주주의를 민주적 절차로 차분하게 지켜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 지난 4일 TV조선 '앵커칼럼' 갈무리. 반면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앵커칼럼을 통해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의 주장을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다”며 “다만 거대 야당의 횡포에 대해 조금은 지적하고, 관용과 자제, 대화와 타협을 요구했다”고 했다. 윤정호 앵커는 “(계엄은) 엄연히 잘못”이라면서도 “거대 입법권력을 지닌 민주당도 탄핵이란 비싼 비용을 치른 만큼, 한번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무소불위 같았던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려다 낭패 독일의 한 컨테이너 터미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미국 정부의 관세를 피하려는 중국 상품이 유럽으로 밀려들 가능성에 대비책을 세웠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중국 상품에 대해 34%, 베트남엔 46%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이에 전자·기계를 포함한 아시아 제품이 유럽으로 목적지를 틀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로빈 빈클러 도이체방크 수석 독일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의 즉각적인 무역 충격이 유럽으로 전파될 것"이라며 미국의 강한 관세 장벽에 부닥친 중국 제조업체가 유럽 등지에서 제품을 더 팔려고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이에 EU 집행위는 수입품 유입에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한 EU 고위 외교관은 "더 많은 우리 산업 부문에 대한 안전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과 추가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그들이 과잉생산분 수출 모델을 바꿀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이어 EU가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35.3%포인트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는데 다른 제품에도 '훨씬 더한' 조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일각에서 미국 관세로 EU와 중국이 더 가까이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예상하지만 EU는 지난 수개월간 중국 기업이 할인된 가격으로 유럽 시장을 뚫으려 할 위험을 경계했다고 FT는 전했다. 안제이 슈체파니아크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 대한 미국 관세가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다"며 중국이 유럽에 상품을 덤핑 수출할 위험이 상당히 커졌다고 지적했다.EU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EU는 2018년 트럼프 정부의 조치에 맞서 쿼터(할당량) 초과 수입 철강 제품에 25%의 세이프가드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는 중국 등의 수입 물량을 막기 위해서였다.EU 한 고위 당국자는 "예기치 못하게 수입이 급증하면 우리 시장을 닫을 수 있다"며 "철강에 대해 한동안 그랬는데 다른 부문에도 그래야 할지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cherora@yna.co.kr▶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