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강아지들이 더 사납다? - 소형견 증후군, 스몰독 신드롬
페이지 정보
작성자 HELLO 작성일24-10-10 12:10 조회19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나의 작은강아지 작은 강아지 복복이, 안녕?이젠 아프지 않은 다리로,강아지별까지 무사히 잘 도착했다고꿈에서 전해주어 고마워.꽃향기를 좋아하던 너는꽃이 많이 피던 날, 날씨가 무척 좋던 날,별다른 인사없이 가버렸지.그 날은 인사가 없었지만,사실 꽤 오래전부터 인사를 건네고 있다는 걸알고 있었어.바라는 것 없이 내 눈을 한참이나 쳐다볼 때,그리고 그것이 몇 번이나 반복됐을 때슬프지만, 엄마도 알고 있었던 것 같아.너는 항상 눈으로 이야기하는 아이였으니까..시간이 빠르다는 얘기를 습관처럼 하지만,너의 시간은, 너와의 시간은 유독 빨랐던 것 같아.검은 털뭉치가 통통 튀어다니며내 발 끝을 따라다니던 첫 만남.우리집에 오자마자 낯가림도 없이 베개 작은강아지 위에 올라가서당당히 자고 있던 너.밥먹는게 너무 좋아 물구나무를 서며 밥을 먹던 너.외출할 때면 따라가겠다고 그 작은 몸으로 바지가락을 물어 뜯던 너.혼내면 잠자는 척 했던 너.항상 내 머리맡에서 자던 너.잠이 안 오는 날이면 잠투정을 해서 30분은 수다 떨어줘야 잠들곤 했던 너.꽃향기와 과일을 좋아하던 너.과일이라면 내 입안에 있는 것까지도 뺏어 먹었던 너.고구마 말랭이를 하는 날이면 하루 꼬박 건조기 앞에서 기다리던 너.성격이 급해서 노즈워크를 제대로 하지 못하던 너.좋으면 좋은 표정, 싫으면 싫은 표정이 그대로 얼굴에 보였던 너.밥상에 자기 먹을 수 작은강아지 있는거 있는지 반찬 하나하나 훑어보던 너.산책나가고 싶은 날엔 하네스 물고 흔들며 산책가자고 보채던 너.엄마랑 아빠만 있으면 세상 어떤 누가가 와도 무섭지 않던 용맹했던 너.목욕 후 드라이할 땐 언제나 드라이기랑 싸웠던 너.잠잘 땐 배를 보이고, 대자로 누워자는 걸 좋아했던 너.원하는 게 있으면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집요하게 졸라서 결국 원하는대로 했던 너.산소방에 넣으면 구멍 뚫린 곳에 콧구멍 빼고 숨쉬던 너.덩이한테 으르릉 했지만, 누가 덩이랑 친하게 지내는 것 같으면 그 꼴은 또 못 보는 너.모량이 많아서 목욕하면 드라이만 몇 시간씩 걸렸던 작은강아지 너.발바닥이 내 엄지손가락 한마디만 했던 너.눈, 코, 입, 귀, 이마, 발, 배, 엉덩이, 꼬리 어느하나 이쁘지 않은 곳이 없던 너.왕복 7,8시간 차타고 병원에서 진료, 검사까지 받고 와서도 씩씩하게 이겨냈던 너.하루에 약만 다섯, 여섯알씩 먹어도 크게 투정부리지 않았던 너.아픈 동안 밥투정 없어 엄마아빠를 편하게 해줬던 너.영양제도 간식처럼 잘 먹어주었던 너.아픈 내색을 하지 않던 너.마지막 날, 마지막 순간까지도 똥은 배변패드에 가서 싸겠다며 우기던 너.아프다고 먼저 소리 한 번 지르지 않던 너.오늘 저녁 노을 하늘이 너무 이뻐서복이 니 생각이 많이 작은강아지 났어.날씨도 선선해서 같이 만리포 해수욕장에 산책하러 가면 너무 좋았을텐데 하면서..길 끝에 니가 걸으며 환하게 웃던 모습이 걸려서..복이야,세상에 이런 종류의 사랑도 있다는 걸 알게 해줘서 고마워. 무조건의 사랑이 있다는 걸 알게 해줘서 고마워.우리 가족의 행복한 순간은 더 행복하게,힘들었던 순간엔 덜 힘들게 함께 해줘서 고마워.주는 사랑이 이렇게나 행복하다는 걸 알게 해줘서 고마워.그 작은 몸으로 언제나 엄마를 지켜줘서 고마워.나에게 온 몸을 기대고 잠들어줘서 고마워.겁이 많은 너지만, 엄마를 언제나 백프로 믿어줘서 고마워.우리의 가족이 되어줘서 고맙고,힘든 시간을 씩씩하게 잘 버텨줘서 고마워.넌 정말 작은강아지 최고로 용맹하고 멋진 맹수 강아지야.복이야,처음 우리집에 온 날,아무것도 모르고 동물병원에 가서 목욕시키느라 감기 걸리게 해서 미안해.그때 감기만 걸리지 않았어도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사회성이 더 좋은 강아지가 될 수 있었을텐데..기관지협착을 처음으로 보이던 날,엄마아빠가 못 알아채고 진정하라고 말만 해서 미안해.그때 병원을 더 빨리갔더라면,니가 덜 힘들었을텐데..항상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일이 바빠서, 약속이 있어서, 해야할 일이 있어서너는 참 많이도 기다렸는데..니 시간이 이렇게 짧은 줄 알았다면,조금 덜 기다리게 할걸.니 시선 끝에는 항상 내가 있었는데,가끔은 외면해서 미안해.놀자고 조를 때 귀찮다고 못 본척 한 것도 작은강아지 미안해.좋아하던 테라카니스 캔,좋아하던 애플 망고,좋아하던 소고기비싸서 세일할 때만 사준 것도 미안해.그렇게 눈을 뒤집고 먹던 거였는데조금 더 사줄걸.가끔 병원비 보고 니 앞에서 깜짝 놀란 것도 미안해.병원비 많이 나온게 니 잘못도 아닌데,너는 항상 눈치를 봤었지.니가 너무 이뻐서농담처럼, 습관처럼 우리 복이는 죽을때까지 이쁠건가?자주 얘기했었는데..그 얘기 때문이었는지다른 강아지들은 루푸스가 피부로 많이 오는데,너는 피부 빼고 모든 것이 망가져버려서,그래서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끝까지 이쁘기만해서..그게 내가 한 말 때문인가 싶어서엄마는 그게 너무 미안해.그냥 피부가 아팠다면, 얼마나 아픈지, 어느 정도나 아픈지 더 빨리 눈치챌 수 작은강아지 있었을텐데..너는 끝까지 이쁘기만 해서 엄마는 니가 얼마나 아픈지 끝까지 잘 몰랐어.니가 이쁘지 않았어도 널 사랑했을텐데..복이야,사랑하는 나의 작은 강아지 복이야.건강했던 복이도, 아팠던 복이도 모두 사랑해.강아지 별에선 아프지 말고약도 먹지 말고맛있는 것만 먹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서재밌게 놀고 있어.나중에 엄마랑 아빠랑 덩이랑 우리 넷이 다시 만나서낮잠도 자고, 애플 망고도 나눠먹고,고구마도 구워 먹고, 잔디마당에서 뛰어놀기도 하고그렇게 또 재밌게 지내자.우리 가족이 되어줘서 정말 고마워.우리 꼭 다시 만나.복이에게 쓰는 첫번째 편지라구구절절 할 말이 많아서앞뒤가 안 맞아도,복이는 다 알아듣지?ㅎㅎ복이야 사랑해 너무너무 보고 싶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