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지난 2023년 8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기 병상수급 기본시책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2027년까지 서울 소재 상급 종합병원 등 일반병상 300병상이 줄어든다. 서울 소재 병원은 분원 설립, 병상 신설이 어려워진다. 수도권이나 대도시 등 일부 지역에 병상이 쏠려 환자가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억제하려는 목적도 있다. 9일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병상 수급 관리 계획을 이날 병상관리위원회에서 최종심의·확정하고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병상 과잉 공급, 지역 간 불균형 공급은 불필요한 의료 이용과 의료비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병상은 2021년 기준 인구 1000명당 12.8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4.3개의 약 3배 수준이다. 2020년 기준 시도별 인구 1000명 당 상급종합병원 병상수는 서울이 1.8 병상이지만 전남은 0.4병상, 충북 0.5병상, 경남 0.6 병상에 그치는 등 지역과 수도권 간 병상수 격차가 크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의료 기반이 발달한 지역으로 몰리고, 지방 의료 공백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정부는 병상 수급 관리 계획을 통해 전국을 70개 중진료권으로 나눴다. 진료권별 병상 수급 분석에 따라 공급 제한, 공급조정, 공급 가능 지역으로 구분했다. 성북·동대문·노원구 등이 포함된 서울 동북부와 연수·남동구를 제외한 인천 전역 등 37개 중진료권은 공급 제한 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들 지역은 앞으로 병상 공급이 제한되고 점진적으로 병상수를 축소해야 한다.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는 2027년까지 각 시도별로 병상 목표치를 세워 관리할 계획이다. 서울은 2023년 기준 5만6036병상에서 2027년까지 5만5730병상으로 306병상을 감축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의원급 의료기관은 병상을 감축하는 추세라 병원급 이상의 병상 승인을 제한해 병상 증가를 억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수도권 등 병상 신설에 제동이 걸리면서 대형 병원이 추진하던 분원 설립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대병원 시흥분원 제채은(오른쪽) 팀룩워십 보컬이 9일 서울 영등포구 한 건물에서 열린 북클럽에서 대표로 기도하고 있다. 팀룩워십 제공 향초 내음이 은은하게 풍기던 곳은 서울 영등포구 커뮤니티오브니어(김성경 목사)였다.8일 늦은 오후노란빛 전구를 중심으로 청년 20여명이 둘러앉아 있었다. 팀룩워십 보컬 멤버 제채은씨의 찬양 ‘나 주님의 기쁨 되기 원하네’로 모임이 시작됐다.“나 주님의 기쁨 되기 원하네/ 내 마음을 새롭게 하소서/ 새 부대가 되게 하여 주사/ 주님의 빛 비추게 하소서.”찬양이 끝난 자리에는 인권운동가이자 IJM(International Justice Mission) 설립자 게리 하우겐이 펴낸 ‘약탈자들’의 오디오북 음성이 흘러나왔다. IJM코리아(대표 민준호)와 커뮤니티오브니어, 팀룩워십(대표 이영진)이 지난달 25일부터 4주간 진행하고 있는 ‘사순절 북클럽’ 현장이다. ‘정의, 그 길 위에서’를 주제로 열린 행사는 사순절 기간 크리스천 청년들이 성경에서 나타나는 ‘정의’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삶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세 번째 모임이었던 이날 청년들은 책의 11장 ‘희망의 프로젝트’를 집중해 들었다. 책은 IJM이 콩고민주공화국, 브라질, 필리핀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공공 사법제도를 변혁시키던 과정에서 드러난 아동 성폭력 등의 현실들을 짚어갔다. 책을 덮은 청년들은 피해자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울 수 있을지 묵상에 빠지기도 했다.대표 메신저로 김성경 목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 목사는 “오늘날 교회는 세상과 단절된 채로 존재하고 또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교회는 세상으로 나가야 하며, 가난한 이들을 돕는 사명을 지니고 있다. 교회가 세상 속에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목사는 시편 133편 1~3절 본문을 인용하면서 “신앙생활이 단순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사랑과 도움을 주는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정의는 대단하거나 유명한 사람들이 실현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서도 실천하고 흘려보낼 수 있는 가치”라고 조언했다. 김성경(왼쪽) 목사가 대표 메신저로 설교를 전하고 있다. 김 목사의 짤막한 설교가 끝나자 청년들은 소그룹으로 다시 모였다. 대여섯 명씩 짝지은 소그룹은 주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