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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2캠프 쿠팡퀵플렉스 /그래픽=윤선정다음 달 3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가 부과된다. 대상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 제조되는 모든 자동차 및 주요 자동차 부품이지만 사실상 한국, 일본, 유럽산 자동차와 부품이 타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미국의 부를 빼앗아간 데 대해 비용을 청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세는 오는 4월2일 발효되고 다음날인 3일부터 징수된다고 포고문에 적시됐다.포고문에 따르면 25% 관세는 자동차와 소형트럭뿐 아니라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자동차 부품에도 부과된다. 대상 부품은 90일 이내 추가될 수 있다. 다만 핵심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은 5월3일 이전이라고 밝혀 자동차 관세보다 한 달가량 늦게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 적용을 받는 부품에 대해서도 일단 관세가 유예되며, USMCA에 따른 수입 자동차에 대해서는 비미국산의 비중에 따라 관세가 부과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수만가지 부품의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힌 업계 특성상 원산지를 일일이 따지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관세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동안 친구이든 적이든 미국에서 많은 것을 빼앗아갔고 솔직히 말해서 친구들이 종종 적들보다 훨씬 더 나빴다"고 해 동맹·우방국을 가리지 않는 관세전쟁 확대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의약품, 목재에 대한 관세도 곧 발표하고, 상호관세도 4월2일 예정대로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발표한다고 재확인했다. 이번 자동차 관세 부과에도 국가안보 위협 판단에 따라 대통령이 긴급 조치를 행사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가 활용됐다. 한국은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을 맺었지만 안보를 위한 조치는 예외로 인정된다.자동차 관세가 부과되면 대미 수출 비중이 큰 한국으로선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전체 대미 수출의 27%인 347억4400만달러(약 51조원)에 달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의선 회장이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밝힌 연간 120만대 현지 생산이 현실화하더라도 미국 내 판매량의 70% 수준에 그치고 공장 준공까지 1~2년 이상이 걸린다는 점에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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