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년 8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뉴스1 DB)2025.4.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이세현 노선웅 기자 =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사 두 번째 대통령 파면이다. 탄핵을 촉발한 12·3 비상계엄 선포 후 122일 만이다.헌재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고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파면 결정을 내렸다. 파면 결정문을 낭독하는 데는 22분이 걸렸다. "국민 신임 중대하게 배반…국민 설득 기회 있었다"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 사유인 △비상계엄 선포 요건 △포고령 1호 위헌성 △국회 봉쇄 시도 △선거관리위원회 장악 시도 △정치인·법관 등 주요인사 체포 지시 등 5가지가 모두 헌법이나 법률 위반이라면서 파면할 만큼 중대하다고 판단했다.헌재는 "피청구인이 국회의 권한 행사가 권력 남용이라거나 국정마비를 초래하는 행위라고 판단한 것은 정치적으로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피청구인과 국회 사이에 발생한 대립은 일방의 책임에 속한다고 보기 어렵고, 이는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해소되어야 할 정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헌재는 "취임 2년 후에 치러진 국회의원선거에서 피청구인이 국정을 주도하도록 국민을 설득할 기회가 있었다"며 "그 결과가 피청구인의 의도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야당을 지지한 국민의 의사를 배제하려는 시도를 해서는 안 됐다"고 했다.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청구인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해 이 사건 계엄을 선포함으로써 국가긴급권 남용의 역사를 재현해 국민을 충격에 빠트리고, 사회·경제·정치·외교 전 분야에 혼란을 야기했다"며 "군경을 동원해 국회 등 헌법기관의 권한을 훼손하고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함으로써 헌법수호의 책무를 저버리고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인 대한민국 국민의 신임을 중대하게 배반했다"고 지적했다.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해제요구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선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 수행 덕분이었다"‘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옳고 타당한 말이지만, 이 말에 사람들은 공감보다 거부감을 더 크게 느낀다. 실패 자체가 두려울뿐더러, 실패를 딛고 일어설 확률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매주 어딘가에서 로또 당첨자가 나오지만, 내가 주인공이 될 확률은 희박하다. 실패를 견뎌내는 것조차 힘든데, 그걸 계기로 성과를 도출하는 상황은 요원한 일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대다수 사람에게 실패를 통해 성공을 거둘 확률은 로또 당첨 확률처럼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진다. DALL·E3 그렇다면 실패란 무엇인가, 어떻게 이용해야 성공과 인과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런 그 답을 찾기 위해 실패를 집중 탐구한다. 공동 저자인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 조성호 카이스트 실패연구소장, 안혜정 실패연구소 연구조교수는 실패를 정의 내리고, 실패에 대한 대중 인식을 분석해 우리 사회를 진단한다.저자들은 한국의 국가 연구개발(R&D) 과제 성공률이 99% 달하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애초에 성공할 수밖에 없는 목표만 설정했다는 게 그의 지적.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을 책임지는 R&D야말로 혁신적인 도전이 가장 필요한 분야인데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혁신의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고 우려한다.이는 국내 대학 최초로 카이스트에 실패연구소가 설립된 이유다. 실패연구소 존재 목적은 크게 세 가지다. 실패를 드러내고 공유함으로써 실패에 대한 인식 전환을 이뤄내고, 실패 경험을 사회적 자산으로 전환하며, 사회 구조적 차원에서 해법을 모색한다. 카이스트 실패연구소가 실패를 주제로 진행한 포토보이스에서 한 참여 학생이 나무에 달린 나무 이파리를 찍어 올렸다. 해당 학생은 마른 이파리가 우수한 학생들 사이에 있는 자신의 모습과 같다고 했다. 카이스트 실패연구소 카이스트 재학생이 느끼는 실패감은 의외로 허들이 낮다. 학업 성취는 뛰어나지만 일상의 작은 어려움에 과도하게 좌절감을 느낀다. 한 카이스트 학생은 "카이스트 학생 대다수는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입학하며, 이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성적과 관련된 활동에서 단 한 번이라도 무언가를 망쳐본 적이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패 경험이 적은 만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회복탄력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외국 명문대생들도 마찬가지. 2017 뉴욕타임스는 이를 ‘실패결핍’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