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에 관한 한 최상의 아레테(arete, 그리스어로

사유에 관한 한 최상의 아레테(arete, 그리스어로 탁월함을 의미합니다.)를 지니고 있는 거 아니겠니?남자는 자신의 시력과 마찬가지로, 사라질 순간만 남은 희랍어를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한강짧게나마 <희랍어 시간>의 줄거리를 적어보겠습니다.남자와 여자는 희랍어 시간에 함께하며 서로의 존재를 알아갑니다. 그리고 어느 날 강의실에서 남자의 안경(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이 깨지고, 그가 계단을 더듬거리는 모습을 여자가 보고 도와주게 되며 이 두 남녀 사이에 소통이 이루어지는데요..그녀는 자신의 혀와 손에서 하얗게 뽑아져 나오는 거미줄 같은 문장들이 수치스러웠다. 토하고 싶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이를 인식하는 사람들은 너무 여려서희랍어 시간그녀는 다만 바라본다. 바라보면서, 바라보는 어떤 것도 언어로 번역하지 않는다.두 눈꺼풀이 떨린다.삶에 대한 사유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맞닿은 심장들, 맞닿은 입술들이 영원히 어긋난다.결국 여자는, 언어가 주는 공포감과 강렬함을 무릅쓰고, 음절을 발음하게 될까요?혀끝으로 아랫입술을 죽인다.그러나 언어를 더욱 영민하게 파악했기에, 여자는 말을 잃어갔습니다.세 차례의 소송 끝에 아홉 살 난 아들의 양육권을 잃기도 했지만여자는 남자를 응급실로 데려갔고, 그 후에는 집으로 데려왔습니다.가장 미약한 아름다움, 가장 미약한 숭고함이라도 좋으니, 어떻게든 플러스의 빛이 있어야 하는 거야.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2. 눈(眼)을 잃어가는 남자언젠가 그 순간이 나에게 찾아올 때, 내가 이끌고 온 모든 경험의 기억을 나는 결코 아름다웠다고만은 기억할 수 없을 것 같다고.3. 그 남자와 그 여자더듬더듬 커튼을 걷고, 유리창을 열고,남녀가 둘이 있는 집에서, 보이지 않는 눈을 가진 남자는, 응답하지 않는 상대에게 계속해서 말을 겁니다.여자가 왜 희랍어를 배우는지 궁금하다고 말하고,동이 트기 전에 새로 눈을 떠야 하니까.라고 필담을 적고, 상담을 중단했습니다.가슴 앞에 모은 두 손이 조용히,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열한 살 무렵부터 서울에서 거주하게 되셨으며,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3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을 발표하며 등단하셨습니다.우리가 가진 가장 약하고 연하고 쓸쓸한 것, 바로 우리의 생명을 언젠가 물질의 세계에 반납할 때,어떤 대가도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수년 전에 이혼했고,열일곱 살에, 여자는 목소리를 잃었었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불어를 배우며 다시 목소리를 되찾은 그녀는, 지난해 또다시 '침묵'이 그녀를 찾아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그러니까 지금 이 부분에서, 소크라테스는 일종의 언어유희로두 가지 행위가 비슷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아무리 미약해도 좋으니 빛이 필요해.언어가 우리를 붙잡아주는 동시에 우리를 소외시키는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습니다.오늘 가져온 책은 한강 작가님의 <희랍어시간>입니다. 2011년에 한강 작가님께서 저술하신 장편 소설입니다.(왜 남자는 여자에게서 이상한 절망을 느꼈을까요? 아마 여자가 '언어'를 포기하면서 이에 담긴 감정, 관계, 그리고 의미성을 모두 상실해버렸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그의 차디찬 귓바퀴에, 눈가에서 입가로 이어지는 흉터에 닿았다 사라진다. 소리 없이, 먼 곳에서 흑점들이 폭발한다.그 오랜 시절 융성함이 있었지만 현재는 사라질 날만 기다리고 있는 그 언어를요.(아주 작은 빛(존재, 가치, 의미, 선, 미덕)이 있어야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뜨십니다. 즉 아주 작다고 하더라도 어떠한 희망과 의미가 있으니 삶이 유지된다는 말로 해석했습니다.)두 남녀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특정한 무언가로부터 단절되어 있습니다.언제 어느 곳에서든 죽음과 맞닥뜨릴 수 있는 사람…… 덕분에 언제나, 필사적으로 삶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는 사람……미약한 빛이라도 없으면 이데아도 없는 거야.희랍어 시간은 말과 침묵, 언어가 닿지 못하는 세계, 그리고 시선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 대해 그린 작품인 듯합니다.μαθεῖν좋은 하루 보내세요